주체49(1960)년 10월 24일
연회준비가 원만히 되고있다는 보고를 받으신
중국사람들이 료리를 잘한다. 세계에서 중국료리와 프랑스료리가 제일 좋다고 한다. 중국에서는 서태후가 료리기술을 발전시켰고 프랑스에서는 나뽈레옹이 발전시켰다고 한다. …
이렇게 말머리를 떼신
서태후는 청나라에서 황제가 죽은 다음 황실의 실권을 거머쥐고 온갖 전횡과 부화방탕을 일삼았다. 그는 황궁안에 숱한 료리사들을 두고 부리면서 한끼의 밥상에 500가지이상의 음식을 차려놓게 했다고 한다. 사치와 허영에 들뜬 그 녀자를 섬기는 과정에 료리사들속에서도 차츰 요령이 생겨 서태후의 손이 미치지 못하는 밥상 한끝에는 모조품을 올려놓군 했다는 이야기도 전해지고있다.
전쟁과 략탈을 생업으로 삼으면서 광대한 유럽나라들을 강점한 프랑스의 나뽈레옹도 전장에까지 료리사들을 달고다니며 정복된 나라 귀족들이 섬겨바치는 각이한 민족료리를 맛보고 그중 우수한 료리기술을 빨아올려다가 프랑스료리로 둔갑시켰다. 이로부터 프랑스료리는 유럽 여러 나라 료리들을 집대성한 《종합료리》로 불리우게 되였고 그것을 발전시킨 사람은 나뽈레옹이라고 전해지게 되였던것이다.
그이께서 어찌나 이야기를 재미나고 구수하게 하시는지 일군들은 물론 료리사들까지 일손을 멈추고 이야기에 귀를 강구었다.
한 일군이 해삼료리가 다된것 같다고 말씀드리자
그이께서는 접시변두리에까지 해삼료리가 무둑히 담긴것을 보시고 가볍게 웃으시며 너무 많다고, 다 먹지도 못하겠는데 많이 담으면 랑비이라고, 한사람이 두세점씩 먹고 한두점씩 남게 담아야 한다고 일깨워주시였다.
세계료리에 대한 일반상식으로부터 대표단성원들이 즐기는 민족음식 그리고 료리를 접시에 담는 의례범절에 이르기까지 세심히 가르쳐주시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