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의 평양시 중구역 경상동의 풍치수려한 모란봉에 자리잡고있는 을밀대는 조선의 옛 루정을 대표하는 유적의 하나로서 6세기 중말엽 고구려가 평양성을 쌓으면서 내성의 북장대로 처음 지은 루정이다.
을밀대는 축대와 그우에 지은 루정으로 이루어져있다.
화강암을 4각추모양으로 가공하여 쌓은 을밀대의 축대는 높이가 11m로서 고구려사람들의 높은 돌가공기술과 축성기술을 천수백년이 지난 오늘까지도 그대로 잘 보여주고있다. 축대의 밑부분은 고구려의 전통적인 축성수법을 살려 계단모양으로 웃돌이 아래돌보다 안쪽으로 조금씩 들어가게 쌓았는데 아래돌의 웃면에 웃돌을 물릴수 있는 턱을 만들어 중압에 잘 견디여내게 하였고 우로 올라가면서 돌들을 맞물려 통이음줄이 나지 않게 쌓음으로써 안정감을 자아내고있다. 축대우에는 동, 서, 북, 세면에 성가퀴를 쌓고 거기에 일정한 간격으로 먼곳의 적을 쏘기 위한 구멍과 가까운 곳의 적을 쏘기 위한 구멍을 번갈아냈다.
산탁에 깊이 뿌리박고 가파롭게 솟아있는 축대, 이것은 그 어떤 적과도 맞서 싸워이길수 있다는 조선인민의 기상을 보여주는듯 싶다. 그 밑부분은 고구려때 쌓은 큰 돌들이 그대로 보존되여있어 을밀대의 오랜 력사를 전해주고있다.
축대우에는 축대와 대조되게 경쾌한 루정이 서있다. 돌기둥우에 나무기둥을 이어세워 사방을 트이게 한 이 루정을 《사허정》이라고도 불렀는데 거기에는 여기에 올라서서 사방의 훌륭한 경치를 다 시원하게 바라볼수 있다는 뜻이 담겨져있다.
을밀대의 경치는 평양의 훌륭한 경치들가운데서도 특히 뛰여나 《을밀상춘(을밀대의 봄맞이)》이라 하여 평양8경의 하나로 꼽아왔다.
오늘 을밀대로는 날마다 수많은 사람들이 찾아와 륭성번영하는 평양의 모습을 부감하며 즐거운 휴식의 한때를 보내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