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조선의 잔줄무늬거울은 당시 조선인민의 청동세공기술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유물의 하나이다.
거울의 생김새는 원판형이며 한쪽면은 비침면이고 그 반대쪽면에는 무늬가 새겨져있다. 무늬가 새겨져있는 면에는 중심에서 약간 벗어난쪽에 례외없이 고리모양의 꼭지 2개가 나란히 붙어있다. 거울의 크기는 제일 작은것이 직경 7~8㎝정도이고 큰것은 직경 15㎝정도이다.
고조선의 잔줄무늬거울은 독특한 생김새와 정교한 무늬새김수법, 세련된 무늬도안과 우수한 재질 등으로 하여 당시의 청동세공술을 보여주는 훌륭한 공예품이다.
잔줄무늬거울은 거울의 용도에 맞게 기본원료인 동에 적당한 량의 석을 첨가하여 거울전반의 굳기와 비침면의 백색도를 보장하였고 거기에 연을 더 섞어 거울의 연신성을 높이였다.
무늬는 원형을 이룬 거울평면에 동심원을 그려 모두 세개의 구획으로 나누고 매 구획마다에 서로 다른 무늬도안을 새김으로써 매 구획의 무늬들이 자기의 특징을 뚜렷이 나타내면서도 서로 조화를 이루어 전체적인 무늬도안이 립체감이 나도록 형상되여있다. 거울의 테두리를 따라 예리하게 새겨진 수십개의 톱날무늬, 그 사이마다에 촘촘히 채워진 짧은 선들, 길고짧은 선들이 서로 방향을 달리하면서 조화롭게 새겨진 3각형과 릉형, 4각형의 무수한 무늬들은 당시 선조들의 씩씩한 기상과 부드러운 정서, 랑만적인 감정 등을 조형예술적으로 잘 형상하고있다.
고조선의 잔줄무늬거울은 선조들의 우수한 청동가공기술과 세공술을 보여주는 귀중한 문화유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