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일의 녀성영웅 김정숙동지께서 탄생하시여 어린 시절을 보내신 회령은 예로부터 조선의 북쪽관문의 하나로서 외래침략자들을 쳐물리친 조국수호의 자랑찬 력사를 가지고있으며 오산덕을 비롯한 주변경치가 아름다운것으로 하여 명승지로서도 널리 알려져있다.
함북명승으로 자랑높은 회령은 그 산천경개의 아름다움과 이곳 사람들의 고결한 인품으로 하여 오래전부터 많은 문인들의 찬사의 대상으로 되여왔으며 조선인민은 이 고장의 아름다운 자연풍치를 《회령8경》이라 부르며 민족의 자랑으로 여겨왔다.
오산의 설경
오산의 설경은 회령 8경가운데서 가장 으뜸가는 경치이다.
생김새가 기묘한데다가 흰눈으로 뒤덮인 오산의 눈부신 설경은 티없이 맑고 깨끗한 마음과 엄혹한 눈보라속에서도 따뜻한 봄을 확신하며 굳세게 살아온 회령사람들의 강의한 의지와 기질을 상징하는듯한 참으로 신비스러운 경치였다고 한다.
회령천의 수양버들
옛날에는 회령천을 성천을 비롯한 여러가지 명칭으로 불러왔는데 성천은 읍성밑으로 흐른다는데서부터 생겨난 말이다. 회령천기슭에 줄줄이 늘어선 수양버들이 회령천의 맑은 물결우에 비껴 넘실거리고 따스한 봄바람에 흐느적거리는 모습은 봄을 맞는 회령의 아름다운 풍치를 돋구어주었다.
운두성의 늦단풍
운두성은 현재의 회령시 성북리에 솟아있는 운두봉일대로서 옛날 이곳에 산성이 있었기때문에 운두성 또는 오구성이라고 불리워왔다. 마가을에 이곳에서 흰구름이 뭉게뭉게 피여나고 철늦은 단풍잎들이 눈부신 해빛을 받아 찬연한 빛을 뿌리는 모습은 마치 온 산이 불길속에 휩싸인듯 하였다고 한다.
두만강의 고기잡이등불
예로부터 회령사람들은 유리한 자연지리적조건을 리용하여 낮에는 농사일을 하고 밤에는 두만강에 나가 등불을 켜놓고 고기잡이를 많이 하였다고 한다. 그때는 두만강이 온통 불야경을 이루었는데 그 장쾌한 광경은 마치 하늘에서 별들이 쏟아져내린듯 하였다고 한다.
벽평의 구성진 노래소리
벽평은 현재 회령시 벽성리와 덕흥리사이에 펼쳐진 푸른 벌판을 가리키는 말이였다. 땅이 비옥하여 해마다 풍작을 이룬 벌에서는 해질 무렵이면 하루일을 끝내고 집으로 돌아가는 농군들의 구성진 노래소리가 하늘높이 울려퍼졌다고 한다.
동쪽루대에서의 달맞이
동쪽루대는 옛날 회령읍성의 가오루를 말한다. 가오루는 자라동에 선 루대라는 뜻인데 회령사람들은 둥근 보름달이 솟는 밤이면 여기에 올라 달빛아래 휘영청 드러난 회령의 아름다운 전경을 부감하면서 류다른 감흥을 느꼈다고 한다.
성 서쪽의 푸른 안개
성 서쪽은 현재의 회령시 망양탄의 나루터일대를 가리키는 말이다. 아침저녁이면 뽀얀 물안개가 피여올라 주위의 높고 낮은 나무들을 휘감으며 천변만화의 조화를 이루는 두만강 망양탄나루의 경치는 한폭의 그림같았다고 한다.
봉의산의 보슬비
봉의산은 현재의 회령시 남쪽에 위치한 산인데 이 산을 일명 봉강이라고 하였다. 보슬비가 내릴 때 봉의산의 모습은 마치도 봉황새가 깃을 펼치고 몸에 묻은 먼지를 말끔히 씻어내리는듯 하였다고 한다.
이렇듯 회령8경은 혁명의 성산이며 민족의 성산인 백두산을 지붕으로 삼고 두만강기슭에 자리잡은 회령의 아름다운 산천경개와 그곳에서 사는 인민들의 근면하고 성실한 로동생활, 그들의 강의한 기질과 품성 등을 깊은 정서속에 생동하게 반영하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