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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인민의 가슴마다에는 슬기로운 예지와 백절불굴의 완강한 공격정신을 지니시고 항일의 전장들에서 용맹을 떨치시던 백두산녀장군 김정숙동지의 투쟁모습이 별처럼 새겨져 빛나고있다.

    희세의 전설적녀장군에 대한 잊지 못할 추억을 불러일으키는 하많은 이야기들가운데는 조선인민혁명군이 진행한 주요전투들중의 하나인 안도현 류수촌전투에 대한 이야기도 있다.

    주체25(1936)년 1월 어느날이였다.

    당시 류수촌부락가까이에는 그 일대의 위만군들중에서도 《골간》이라고 자처하는 가장 악질적인 놈들이 둥지를 틀고앉아 갖은 만행과 행패질로 인민들에게 재난을 들씌우고있었다.

    야수보다 더 간악무도한 위만군놈들에 대한 이 고장 인민들의 원한은 골수에 사무쳤다.

    이 기막힌 사실을 통보받은 유격대지휘부에서는 인민들의 원한을 풀어주기 위해 놈들을 소탕하기 위한 전투를 조직하였다.

    이날 전투에서 김정숙동지께서는 3습격조에서 행동하시였다.

    위만군병영을 둘러싼 높은 토성의 동쪽과 서쪽어귀에는 2층으로 된 포대가 설치되여 있었다.

    3습격조가 돌파해야 할 성문은 동쪽포대쪽에 있었다.

    날이 어둡자 3개의 습격조는 은밀히 전투위치를 차지하였다. 김정숙동지께서는 습격조원들과 함께 눈보라속을 헤치시며 높은 동쪽성벽에 거의 접근하시였다.

    이때였다. 갑자기 포대에서 불줄기가 쏟아져나왔다.

    불리한 정황을 아군에게 유리하게 돌려세우자면 우선 포대의 화력을 제압해야 하며 그러기 위해서는 습격조가 신속히 적병영을 들이치고 포대들의 주의를 분산시켜야 하였다. 그러나 습격조앞에는 어마어마한 성벽이 막아서고있었다.

    분과 초를 다투는 긴급한 정황속에서 지휘관은 저으기 당황하지 않을수 없었다. 순간 흙으로 쌓은 성벽이라는것을 대번에 판단하신 김정숙동지께서는 그에게 밑부분을 조금만 파고 달라붙어 밀면 토성이 무너질것 같다고 말씀하시였다.

    모든것이 꽁꽁 얼어붙은 조건에서도 발밑이 류달리 부드럽게 감촉되는것을 발견하시고 그 성벽이 토성이라는것과 성을 쌓은 흙이 바싹 말랐기때문에 얼지 않아서 능히 팔수 있다는 그이의 예지로운 판단은 지휘관을 놀라게 하였다.

    신심이 생긴 지휘관은 지체없이 총창으로 토성밑을 팔데 대한 명령을 내리였다.

    잠간사이에 성벽밑을 파헤친 습격조원들은 힘을 모아 일시에 토성을 밀었다. 그러자 그처럼 든든해보이던 성벽이 맥없이 무너져내렸다.

    드디여 돌파구가 열리였다.

    습격조는 성안으로 맹렬히 돌진해들어가 놈들을 연방 족쳐댔다.

    병영가까이에 접근하신 김정숙동지께서는 적들의 한복판에 수류탄벼락을 안기시였다. 요란한 폭음과 함께 적병영이 불길에 휩싸였다.

    습격전은 불과 몇분사이에 끝났다.

    전투과정에 발생한 불의의 정황앞에서도 동요하거나 당황함이 없이 묘책을 찾아내시고 전투승리의 돌파구를 열어놓으신 김정숙동지의 비범한 예지에 의하여 류수촌전투는 조선인민혁명군의 승리로 끝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