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장하고 거창한 산악의 절승 관모봉은 해발높이 2 540m로서 조선에서 백두산 다음가는 두번째로 높은 산이다.
관모봉을 중심으로 주위에는 남관모, 서관모, 북관모, 중관모, 동관모, 홍대봉을 비롯하여 2 000m이상 되는 봉우리들이 솟아있다. 이 산들을 통털어 관모련산이라고 한다.
산꼭대기는 6월에 가야 눈이 녹고 8월이면 다시 눈이 덮인다. 그러므로 사철 거의 머리에 흰눈을 이고있음으로 하여 마치 흰관을 머리에 쓰고있는듯이 보이므로 산이름을 예로부터 관모봉이라 불러왔다.
관모봉의 북쪽은 연사일대의 큰 백무고원을 형성하고있다. 동남쪽기슭은 직접 동해바다에 면하고있지만 산꼭대기로부터 바다기슭까지 직선으로 백수십리에 달하는 깊은 종심을 가진 거창한 산이다.
관모봉의 북쪽비탈면에서는 연면수와 그 지류 구운수, 동쪽비탈면에서는 관모천이 흐르기 시작한다. 관모봉에서는 해발고가 높아짐에 따라 기온, 바람, 강수동태에서 일정한 차이가 있다. 1 000m이상지역에서는 고산성기후의 특성이 나타난다. 특히 1 800m이상부터는 기압과 기온이 낮고 바람이 강하게 분다. 년평균기온은 1~2℃이며 첫눈은 9월 20일경에 내린다.
관모봉일대는 조선에서 산림자원이 매우 풍부한 지역의 하나이다. 해발높이 1 000m지점에서부터 식물수종의 변화가 뚜렷이 나타나 물푸레나무, 달피나무, 참나무와 같은 넓은잎나무들은 점차 적어지고 가문비나무, 분비나무, 이깔나무 등 바늘잎나무들이 많아진다. 특히 1 400m~1 800m사이에서는 바늘잎나무들이 기본수종을 이룬다. 2 000m이상에서는 강한 북서풍의 영향으로 나무가 크지 못하며 가지들이 남동쪽으로 뻗어 마치 기발모양으로 되여있다. 2 200m부근은 관모봉에서 수목분포한계선으로 된다. 이 수목분포한계선이상부터는 전형적인 고산식물군락이 나타난다. 여기에는 누운잣나무,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관모봉의 왕대황을 비롯하여 만병초, 담자리꽃, 범꼬리풀, 노랑제비꽃 등 250여종의 고산식물들이 퍼져있다. 관모봉일대에는 또한 관모봉의 큰 곰을 비롯하여 산양, 사향노루, 우는토끼, 검은돈, 오소리 등 짐승들도 많다.
관모봉꼭대기에는 백두화산이 분출할 때 뿜어 나온 화산재와 화산모래들이 덮여있는데 그 두께는 20㎝정도 된다. 높은 지역에는 산악표백성토양, 산악표백화갈색산림토양이 퍼져있다. 산림한계선을 벗어진 곳에는 고산습초원토양도 있다. 관모봉을 중심으로 해발높이 1 000m이상 지역은 관모봉자연보호구로 되여있다.
관모봉은 조선에서 매우 높고 험준한 고산풍경을 이루고있으므로 탐승지로 리용할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