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인가 위대한 수령 김일성동지께서 조선을 방문한 일본의 언론계대표단일행을 만나주실 때였다. 담화석상에서 내내 아무 말없이 기록만 하던 한 기자가 오찬회때에야 불쑥 입을 열고 마음속에 감춰두었던 생각을 털어놓았다.
그는 위대한 김일성주석께서는 항일혁명투쟁시기 백두산호랑이로 그 명성이 일본에까지 자자했던분이시여서 무섭게만 생각했는데 오늘 이렇게 만나뵙고보니 무척 인자한분이시라고 감동에 젖은 목소리로 말씀올리였다. 그러면서 실은 자기가 홍두산전투에서 혼쌀난 옛 일본군 소위라고 실토하였다. 홍두산전투에서 살아남은 일본군은 몇명 되지 않는다고, 자기는 그날 밤에 보초소검열을 나갔다가 유격대가 공격할 때 들고뛰는통에 요행 목숨을 건질수 있었다고 자초지종 아뢰였다.
그것은 그 이름만 들어도 무서운 공포를 느끼군 하던 항일의 전설적영웅에 대한 흠모심에서 우러나온 진심의 고백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