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의 징표에는 피줄과 언어, 문화생활, 지역의 공통성이 있다.
《민족은 피줄, 언어, 문화생활, 지역의 공통성에 기초하여 사회력사적으로 이루어 진 사람들의 공고한 집단입니다.》
민족은 자기의 고유한 징표로 하여 다른 사회적집단과 구별된다. 민족의 징표란 민족을 다른 사회적집단과 구별하는 동시에 한 민족과 다른 민족을 가르는데서 기준으로 되는 가장 본질적인 특징을 말한다.
민족의 징표에서 무엇보다 중요한것은 피줄의 공통성이다. 피줄의 공통성이란 사람들이 가지고있는 혈연적관계의 공통성을 말한다. 물론 피줄 그 자체는 사람들의 육체에 체현되여있고 후대들에게 유전의 방법으로 전달된다. 이런 의미에서 피줄 그 자체는 생물학적인것, 자연적인것이라고 할수 있다. 그러나 민족의 징표로서의 피줄의 공통성은 순수 생물학적인것, 자연적인것이 아니다. 피줄의 공통성은 사회력사적으로 형성되는것이다. 그것은 사람들의 사회적관계가 정치, 경제, 문화를 비롯한 모든 측면에서 더욱 밀접해지고 확대발전되는 력사적인 과정에 이룩된것이다.
민족의 징표에서 다음으로 중요한것은 언어의 공통성이다. 언어의 공통성이란 민족성원들이 사용하는 말과 글에서의 공통성을 말한다.
동일한 언어가 없이는 사람들이 하나의 민족으로 결합되여 공동생활을 할수 없으며 독자적인 민족으로 존재하고 발전할수 없다. 그러나 같은 언어를 사용한다고 하여 어떤 경우에나 같은 민족으로 되는것은 아니다. 세계에는 같은 언어를 사용하면서도 서로 다른 민족을 이루고있는 민족들이 적지 않다. 같은 언어를 사용해도 피줄이 다르면 하나의 민족으로 되지 못한다.
민족의 징표에서 또한 중요한것은 문화생활의 공통성이다.
문화생활의 공통성은 사람들이 가지고있는 문학과 예술, 생활방식과 풍습에서의 공통성이다.
민족성원들이 공통된 문화생활을 창조하고 향유하는 과정을 통하여 민족문화가 이루어지며 그것은 사람들을 하나의 민족으로 련합시키는데서 커다란 작용을 한다.
민족의 징표에서 중요한것은 또한 지역의 공통성이다.
지역의 공통성은 민족성원들이 사는 령토에서의 공통성이다. 그러나 민족을 특징 짓는 지역의 공통성은 순수 령토상의 지리학적개념이 아니다. 민족을 특징 짓는 지역의 공통성은 국가주권이 미치는 일정한 지역에 의하여 구분되는 생활단위에서의 공통성을 의미한다.
지역의 공통성은 사람들을 하나의 민족으로 되게 하는 중요한 조건이다. 사람들은 한 령토에서 살면서 그것을 가꾸고 개조해나가는 력사적인 과정에 서로 결합되여 민족을 이루게 되였다.
민족을 특징 짓는 ４가지 징표가운데서 가장 중요한것은 피줄과 언어의 공통성이다. 그것은 피줄과 언어의 공통성이 사람들을 하나의 민족으로 결합시키는데서 보다 위력하고 공고한 요인으로 되기때문이다.
피줄과 언어의 공통성은 민족의 넋과 의지, 감정정서의 뿌리깊고 활력있는 원천으로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