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일의 녀성영웅 김정숙동지께서는 그 어떤 특혜도 바람이 없이 언제나 무한히 소박하게 생활하시였다.
해방후 어느해 봄날 김정숙동지께서 어리신 아드님과 함께 양덕군 대탕지에 가셨을 때였다.
이곳 일군의 안내를 받으며 김정숙동지와 어리신 아드님을 모신 일행은 《구룡각》이라는 간판이 나붙은 려관앞에 이르렀다.
안내하던 일군이 김정숙동지께 《구룡각》은 옛날 돈많은 부자놈들이 온탕을 할 때 리용하던 곳인데 이 골안에서는 건물도 제일 괜찮고 시설도 그중 잘 갖추어져있다고 하면서 그곳을 숙소로 정하는것이 좋겠다고 말씀드리였다.
김정숙동지께서는 그의 설명을 들으시고 한동안 아무 말씀없이 건물의 외부를 살펴보시다가 그 일군에게 현재 이 려관을 어떻게 리용하고있는가고 물으시였다.
그 일군이
그의 말을 들으신 김정숙동지께서는 잠시 깊은 생각에 잠기시더니 나는 다른 려관이 있었으면 한다고 말씀하시였다.
일군은 몹시 당황해하며 여기 대탕지에 여러개의 려관이 있기는 하지만 다 변변치 못하다고 하면서 《구룡각》에 드실것을 권고하였다.
김정숙동지께서는 마음을 달리하지 않으시고 여기서 제일 가까운 려관이 어디에 있는가고 물으시였다.
일군은 가까이에 《동일려관》이 있는데 보통사람들이 드는 려관인데다가 현재보수중이라고 말씀드리였다.
김정숙동지께서는 그렇다면 오히려 잘되였다고 하시면서 그 려관을 숙소로 정하자고 하시였다.
일군이 《동일려관》에는 정말 드실 형편이 못된다고 하면서 《구룡각》에 김정숙동지를 모시는것이 양덕사람들의 한결같은 심정이라고 절절하게 말씀드리였다.
그러는 그를 다정히 바라보시며 김정숙동지께서는 자신께서 《구룡각》에 들면 온탕치료를 하려고 오는 인민들이 어디에 들겠는가고 하시며 근로인민들이 좋은 집을 리용하게 하여야 한다고, 인민이 주인이 된 세상에서 인민을 위하여 일하는것보다 더 보람있는 일은 없다고, 우리는 무엇을 하나 해도 인민을 위하여 모든것을 바치는데 습관이 되여야 한다고 말씀하시였다.
한없이 겸손하고 고결한 인민애가 넘치는 뜻깊은 말씀에 일군들은 가슴이 후더워올라 눈굽을 적시였다.
이렇듯 자신께서 드셔야 할 숙소를 인민들에게 돌려주신 김정숙동지께서는 자제분의 손목을 잡으시고 《동일려관》으로 가시였다.
《동일려관》의 방은 5~6㎡밖에 안되는데 비품이라고는 앉은 책상 한개, 주전자와 고뿌가 놓인 원탁 그리고 낡은 벽거울이 전부였다.
하지만 김정숙동지께서는 일군들이 옹색해할세라 이만하면 괜치 않다고 하시며 일군들에게도 어서 들어와 앉으라고 이르시였다.
이처럼 항일의 녀성영웅 김정숙동지께서는 그 어떤 특혜도 바라지 않으시고 자신보다 인민들을 먼저 생각하군 하시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