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체25(1936)년 봄 조선인민혁명군주력부대가 만강부근에서 며칠간 숙영할 때의 일이다.
어느날 김정숙동지께서는 개울가에서 한 녀대원과 함께 빨래를 하시다가 고향에 대한 그리운 추억이 되살아나 어린 시절 즐겨부르던 노래를 조용히 부르시였다. 녀대원도 함께 노래를 불렀다.
그때 숙영지를 돌아보시던 위대한 수령 김일성동지께서 향수를 자아내는 청아한 노래소리를 들으시고 개울가로 나오시였다.
노래가 끝났을 때 위대한 수령님께서는 조국을 떠나 사는 사람들에게는 언제나 고향의 봄이 각별히 그리운 법이라고 하시면서 고향을 그리시는듯 한동안 깊은 생각에 잠기시였다가 4월의 만경대는 꽃속에 묻혀 그림처럼 아름다웠다고 말씀하시였다.
위대한 수령님의 말씀을 들으시며 꽃속에 묻힌 만경대를 그려보시던 김정숙동지께서는 그이의 가정에 대하여 말씀해주실것을 간청하시였다.
위대한 수령님께서는 조국의 해방을 위하여 《지원》의 높은 뜻을 평생의 좌우명으로 삼으시고 시련에 찬 혁명의 길을 걸으시던 아버님에 대하여, 아버님의 유언을 받드시고 자신을 공부시키기 위해, 자신의 혁명사업을 돕기 위해 불편하신 몸으로 온갖 고생을 다하신 어머님에 대하여 뜨겁게 회억하시였다. 갓 조직하신 반일인민유격대를 이끄시고 남만원정의 길을 떠나실 때 문지방에 몸을 실으시고 바래주시던 어머님과의 마지막리별에 대한 눈물겨운 추억도 하시였다.
이야기를 마치신 위대한 수령님께서는 깊은 감회에 잠겨 내가를 천천히 거느시며 나직히 노래를 부르시였다.
내 고향을 떠나올 때 나의 어머니
문앞에서 눈물 흘리며 잘 다녀오라
하시던 말씀 아 귀에 쟁쟁해
우리 집에서 멀지 않게 조금 나가면
작은 시내 돌돌 흐르고 어린 동생들
뛰노는 모양 아 눈에 삼삼해
…
위대한 수령님께서 자욱자욱 추억을 밟으시며 부르시는 《사향가》를 김정숙동지께서는 북받쳐오르는 눈물속에 들으시였다.
그날 김정숙동지께서는 자신의 가정래력에 대하여 위대한 수령님께 말씀올리시였다.
위대한 수령님께서는 한동안 가슴아픔을 금치 못하시다가 갈리신 음성으로 우리는 다 같은 처지라고 하시면서 그러니 우리들이 혁명을 아니할래야 아니할수가 있겠는가? 누구보다도 먼저 우리같은 사람들이 혁명의 앞장에 서야 한다고 교시하시였다.
김정숙동지께서는 그날 불무지곁에서 위대한 수령님께서 하신 말씀을 《사향가》의 노래와 함께 수첩에 또박또박 적어넣으시였다. 그것은 자자구구가 김정숙동지의 한생에서 신념으로, 좌우명으로 될 귀중한 지침이였다.
그때로부터 불후의 고전적명작 《사향가》는 김정숙동지께서 제일 사랑하시는 노래로 되였다.
김정숙동지께서는 기쁠 때나 어려울 때나 《사향가》를 심장으로 부르시였다. 해방된 조국에 돌아오시였을 때 있은 환영모임에서도 김정숙동지께서는 이 노래를 부르시였다.
참으로 불후의 고전적명작 《사향가》는 항일의 녀성영웅 김정숙동지께서 한생토록 가장 사랑하신 노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