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일의 녀성영웅 김정숙동지께서는 해방된 조국에 개선하신 후에도 백두산시절처럼
주체35(1946)년 8월 중순 어느날에 있은 일이였다.
아침부터 날씨가 류달리 찌물쿠더니 한낮이 되자 비가 내리기 시작하였다.
그때 새로 내온 보초소들가운데는 미처 보초막을 꾸리지 못한 곳도 있었다.
그런것으로 하여 한 경위대원은 내리는 비를 그대로 맞으며 보초근무를 서고있었다.
때마침 그 보초소옆을 지나시던 어리신 장군님께서는 비를 맞으며 서있는 그 대원을 보시고 어머님께 알려드리시였다.
그러지 않아도 그 보초병 생각을 하시던 김정숙동지께서는 서둘러 작은 천막과 노끈, 비옷을 찾아드시고 밖으로 나가시였다.
김정숙동지와 어리신 장군님께서 비를 맞으시며 달려오신것을 본 보초병은 깜짝 놀라 어서 들어가시라고 말씀드렸다.
그러나 김정숙동지께서는 보초병에게 미리 나와 도와주지 못해 미안하다고 하시며 가지고나오신 비옷을 그에게 입혀주시였다. 그러시고는 천막을 펴드시고 곁에 선 큰 나무의 든든한 가지들을 골라 네귀를 노끈으로 단단히 동여매시였다.
어리신 장군님께서도 발돋움을 하시며 어머님께 노끈도 섬겨주시고 벽돌장도 날라다 발밑에 고여드리시였다.
보초병은 김정숙동지와 어리신 장군님께서 자기때문에 비를 맞으시는것이 너무도 죄스러워 비옷이라도 벗어드리려고 하였다.
하지만 김정숙동지께서는 우리야 옷이 젖으면 갈아입을텐데 무슨 걱정인가, 초소를 지키는 군인이 찬비를 맞아 감기라도 걸리면 안된다고 하시면서 굳이 만류하시였다.
어느덧 훌륭한 가설보초막이 만들어지자 어리신 장군님께서는 보초병의 손을 잡아 이끄시고 천막밑에 들어서시였다.
보초병은 비에 흠뻑 젖으신 김정숙동지와 어리신 장군님을 우러르며 감격에 겨워 인사의 말씀도 미처 못드리고 뜨거운 눈물만 삼키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