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어를 입력하십시오. 금지문자입니다.

    조선인민에게 있어서 아무르강은 백두산3대장군의 거룩한 발자취가 어려있는 력사의 강으로 깊이 간직되여있다.

    조국해방의 대사변이 눈앞에 다가오고있던 주체34(1945)년 여름 어느날 김정숙동지께서는 어리신 장군님을 데리시고 대원들과 함께 아무르강으로 나오시였다.

    훈련도 하고 생활의 풍만한 정서를 주는데서도 아무르강은 큰 역할을 하였다.

    한여름이라고 하지만 북방의 높고낮은 산골짜기에 시원을 둔 아무르강의 물은 얼음처럼 차거웠다.

    하지만 백두산에서 빨찌산생활을 하시며 강인담대한 기상과 의지를 천품으로 익히신 어리신 장군님께서는 대원들의 도움을 받으시며 길지 않은 통나무에 오르시여 찬물결을 헤가르시였다.

    그런데 강기슭에서 얼마쯤 나가시였을 때 통나무가 빙그르르 돌아가면서 위태롭게 기우뚱거렸다.

    그 순간 김정숙동지와 함께 강기슭에 서있던 한 녀대원이 거의 비명에 가까운 목소리를 내지르면서 그러다가 어리신 아드님께서 저 차거운 물에 빠지기라도 하면 어떻게 하겠는가, 인제는 그만하고 어서 물에서 나오시게 하라고 애원하다싶이 말씀드렸다.

    하지만 김정숙동지의 생각은 다르시였다.

    그이께서는 너무도 긴장하여 말끝을 맺지 못하는 녀대원에게 미소를 지으시며 《일없어요. 놔두세요.》라고 하시고는 앞으로 혁명하는 길에서 얼음구멍에 빠질수도 있고 눈무지에 묻힐수도 있는데 지금부터 심신을 단련하는것은 조금도 나쁠것이 없다고, 그냥 두라고 말씀하시였다.

    물이란 워낙 인정사정이 없는것이다.

    하물며 강가에 서면 저쪽 강기슭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폭이 넓고 수심이 깊으며 물 또한 얼음장같이 찬 아무르강이야 더 말해 무엇하겠는가.

    그 녀대원은 도저히 마음이 놓이지 않아 다시금 김정숙동지께 저러다 일을 칠것 같다고, 어서 나오게 하시라고 거듭 말씀드렸다.

    하지만 김정숙동지께서는 여전히 밝은 웃음으로 그의 말을 받으시며 놔둬요, 조선은 해양국입니다, 세면이 바다인 내 나라, 내 땅에서 혁명하자면 헤염을 배워야 합니다라고 태연하게 말씀하시였다.

    그러시고는 헤염은 담을 키우고 인내력을 키우는 좋은 훈련이라고 그 녀대원을 안심시키시였다.

    그날 어리신 장군님께서는 대원들의 도움으로 아무르강의 물결을 헤치시며 마음껏 몸과 마음을 단련하시고서야 비로소 기슭으로 나오시였다.

    김정숙동지께서는 강물에서 나오신 어리신 장군님께 깊은 곳에 들어서니 무섭지 않더냐고 물으시였다.

    어머님의 물으심에 어리신 장군님께서는 무섭지 않다고 힘차게 대답하시였다.

    어리신 아드님의 담찬 그 대답에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으신 김정숙동지께서는 담을 키워야 한다, 그것이 곧 대장부의 슬기다라고 하시며 다음날엔 더 멀리, 더 오래 물속에서 담과 슬기를 키워야 한다고 신심을 주시였다.

    이렇듯 항일의 녀성영웅 김정숙동지께서 어리신 아드님을 무비의 담력과 배짱을 지닌 빨찌산의 아들로 억세게 키우시기 위해 애쓰신 불멸의 이야기가 깃들어있는 아무르강은 오늘도 그날의 잊지 못할 사연을 전하며 바다를 향해 용용히 사품쳐흐르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