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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에 대한 그리움을 안으시고

    사람들은 누구나 자기가 태를 묻고 자란 고향에 대한 소중한 추억을 안고산다.

    항일의 녀성영웅 김정숙동지께서도 어리신 나이에 두만강을 건느신 때로부터 어느 하루, 어느 한시도 사랑하는 고향 회령을 잊으신적이 없으시였다.

    오산덕을 감돌아흐르는 두만강의 물결로부터 길가의 조약돌 하나, 산천의 나무 한그루, 풀 한포기에도 어린시절의 잊지 못할 소중한 추억이 깃들어있는 회령.

    항일의 그 나날 달빛이 은은한 숙영지의 밤이면 타오르는 우등불가에서 조용히 눈을 감으시고 《사향가》를 부르시며 절절하게 그려보군 하시던 사랑하는 고향.

    해방된 조국으로 개선하시였을 때 김정숙동지께서는 한달음에 정든 고향으로 달려가보고싶은 생각이 누구보다도 간절하시였다.

    하지만 김정숙동지께서는 못견디게 사무쳐오르는 그 소중한 그리움을 한가슴에 고이 묻어두신채 모든 사색과 정열을 오직 위대한 수령님의 새 조국건설로선을 받드시는 위업에 깡그리 바치시였다.

    조국이 해방된지 얼마 안되던 때인 주체34(1945)년 12월 중순 어느날이였다.

    김정숙동지께서는 부령지구의 공장들을 찾으시기 위하여 어리신 아드님과 함께 차에 오르시였다.

    한겨울의 맵짠 바람을 헤가르며 달리던 자동차가 갈림길에 이르렀을 때였다.

    그곳에서 회령은 지척이였다.

    동행한 일군들은 김정숙동지께 고향을 먼저 찾아보실데 대한 청을 드렸다.

    일군들의 간절한 청을 받으신 김정숙동지께서는 차에서 내리시여 회령의 하늘가를 이윽히 바라보시다가 동무들의 마음은 고맙습니다, 나라가 해방되였어도 아직 우리 인민의 생활이 어렵고 할 일이 많은데 어찌 고향부터 찾겠습니까, 장군님의 새 조국건설로선을 높이 받들고 공장복구에 떨쳐나선 로동자동무들부터 만나봅시다라고 말씀하시였다.

    그러시고는 부령야금공장으로 차를 몰도록 하시였다.

    김정숙동지께서는 그후에도 고향을 찾는 일을 뒤로 미루시고 언제나 위대한 수령님을 보좌해드리시는데 모든것을 다 바치시였다.

    주체36(1947)년 여름 어느날이였다.

    만경대를 찾으시려고 길떠날 차비를 하시던 어머님께 어리신 장군님께서는 문득 회령에는 언제 가는가고 물으시였다.

    한번도 가보신적 없으시여도 회령은 벌써 어리신 장군님의 마음속깊이 간직된 정다운 고향이였다.

    그러시면서 장군님께서는 어머니에게 조국이 해방되면 만경대에도 가고 회령에도 가자고 하시였다.

    아드님의 이야기를 들으시는 김정숙동지의 눈가에도 간절한 그리움이 어리였다. 마음속에 깊이 묻어두시였던 고향에 대한 추억들이 일시에 떠오르시였던것이다.

    김정숙동지께서는 사랑하는 아드님의 손을 꼭 잡으시며 뜨겁게 말씀하시였다.

    《어머니도 회령에 가고싶다. 하지만 지금 아버님께서 일이 몹시 바쁘시니 도와드려야 한다. 우리 회령에는 미국놈들까지 다 내쫓은 다음에 가보자.》

    어리신 장군님께서는 자신보다도 조국과 민족을 먼저 생각하시는 어머님을 우러르시며 그렇게 하자고 대답하시였다.

    그후부터 어리신 장군님께서는 어머님앞에서 더는 회령이야기를 하지 않으시였다.

    오늘도 만경대갈림길과 더불어 부령의 갈림길은 그립던 고향을 찾는 일도 뒤로 미루시고 어리신 아드님과 함께 애국헌신의 길을 이어가신 백두산녀장군의 숭고한 풍모와 불멸의 업적을 길이 전하는 력사의 증견자로 빛을 뿌리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