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체38(1949)년 여름 어느날 어리신 장군님께서 다니시던 유치원에서 김정숙동지를 모시고 6.1절기념운동회를 진행하던 때였다.
운동장은 원아들과 학부형들만 아니라 주변에 있는 군부대의 군인들까지 모여와 명절처럼 흥성거렸다.
이날 운동회에서 가장 이채를 띤것은 어린이들의 자전거경기였다.
어리신 장군님께서도 이 경기에 참가하시였다.
어머님께 뜻깊은 미소를 지어보이시며 경기장에 나가시는 그이의 얼굴에는 기어이 1등을 하리라는 결심이 비껴있었다.
출발을 알리는 호각소리가 길게 울리자 자전거우에 앉은 어린이들이 일제히 출발선을 박차고 힘차게 앞으로 내달렸다.
서로 앞서거니뒤서거니 하면서 치렬하게 진행되는 어린이들의 자전거경기를 보면서 사람들은 누구나 손에 땀을 쥐였다.
여기저기서 학부형들이 자기 자식을 응원하는 소리가 터져나왔다.
평소에 몸단련을 잘하신 어리신 장군님께서는 단연 제일 앞장에서 달리시였다.
그런데 결승선을 눈앞에 두고 쏜살같이 달리시던 어리신 장군님께서 갑자기 자전거를 멈추시고 뒤를 돌아보시였다.
뒤따라오던 한 아이가 덤비던 나머지 운동장에 넘어진채 울고있었던것이다.
그것을 보시고 자전거에서 뛰여내리신 어리신 장군님께서는 급히 그애한테로 달려가시여 일으켜세워주시고 벗겨진 신발도 찾아 신겨주시였다.
뒤에서 달리던 선수들은 그것을 좋은 기회로 여기고 오히려 더 기를 쓰고 달리는데 어리신 장군님께서는 경기도중이라는 생각도 잊으시고 넘어진 동무부터 도와주신것이였다.
어리신 장군님께서는 다시 자전거를 타고 있는 힘껏 달리시여 그사이 앞서나간 두 원아들중 한 어린이를 따라잡으시였다.
그러나 달리기거리가 끝나 결국 그이께서는 2등을 하게 되시였다.
운동장에 모인 사람들모두가 어리신 장군님께서 1등을 못하신 사실을 두고 여간만 아쉬워하지 않았다.
하지만 김정숙동지께서는 얼굴에 환한 미소를 지으시고 어리신 장군님의 손을 꼭 잡아주시며 넘어진 동무를 일으켜주었으니 1등을 한것보다 더 훌륭하다고, 장한 일을 하였다고 칭찬해주시였다.
이렇듯 항일의 녀성영웅 김정숙동지의 세심한 보살피심과 노력에 의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