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창립대회를 하루 앞둔 주체34(1945)년 10월 9일 아침
그이를 모시고 가는 항일혁명투사들의 마음은 무등 기뻤다.
혹시 이번길에
승용차의 차창밖으로는 만경대와 잇닿은 논밭들과 다박솔이 우거진 나지막한 산봉우리들이 련이어 안겨왔다.
감개무량하여 고향산천을 바라보시던
차에서 내리신 그이께서는 허리에 두손을 얹으신채 달구지길을 따라 잇닿아있는 고향땅을 바라보시며 투사들에게 저기가 바로 만경대라고, 좋은 곳이라고 알려주시였다.
14날 어리신 나이에 떠나시여 항일의 20성상 어느 하루도 잊으신적이 없던 고향 만경대를 지척에 두신 그이께서는 감회가 깊으시였다.
아무리 바빠도 고향에 들려보아야 하지 않겠는가고 투사들이 간절히 말씀올리자
그 일군은 잠간이라도 들렸다가 가시면 안되겠는가고 다시금 간절히 청을 드리였다.
그이께서는 다음에 들리자고, 나라가 있어야 고향도 있다고 하시며 어서 떠나라고 이르시였다.
떨어지지 않는 발길을 돌려 일군은 만경대갈림길을 따라 걸음을 옮기였다.
고향집에서는 종일동안 사립문을 열어놓고 이제라도
이때로부터 만경대갈림길은 고향보다 먼저 혁명을 생각하시고 일가친척보다 인민대중을 먼저 생각하시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