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포시 강서구역 수산리에 있는 수산리벽화무덤은5세기후반기의 고구려벽화무덤이다. 수산리벽화무덤에는 인물풍속을 주제로 한 벽화가 그려져있다. 무덤벽들에는 주인공부부가 아름다운 장막을 친 화려한 방에서 남녀시중군들의 시중을 받으면서 호화로운 생활을 하는 장면, 악대를 앞세우고 수레를 타고가는 주인공의 행렬도, 주인공부부가 남녀시중군들을 거느리고 교예를 구경하는 장면 등 여러 그림들이 그려져있다.
이 무덤의 벽화에서 흥미있는것은 서쪽벽에 그린 교예장면인데 3명의 교예사는 모두 바지저고리를 입고 다리에는 행전을 친 간편한 옷차림을 하였다. 한사람은 높은 나무다리를 타고 발재주를 부리며 다른 두사람은 바퀴, 고리, 막대기 같은것을 하늘높이 던져올려 손재주를 부리고있다. 이 교예그림은 고구려에서 일찍부터 교예가 발전하였다는 사실과 고구려사람들의 락천적인 성격을 뚜렷하게 보여준다.
수산리무덤벽화의 중요한 특징은 섬세하고 우아하며 아름답고 선명한것이다.
벽화에서는 명주실과 같이 가늘고 부드러운 선과 아름다운 채색으로 허리에 띠를 맨 긴 저고리에 주름치마와 색동주름치마를 입은 녀인들의 단정한 몸매와 우아한 옷차림, 어여쁜 얼굴 특히 녀주인공의 반달같은 눈섭, 부드러운 눈매와 웃음어린 빨간 입술을 솜씨있게 형상하였다.
주체61(1972)년에 일본에서 처음으로 발견된 벽화무덤인 다까마쯔무덤은 이 무덤과 공통점이 많다. 벽화에 그려진 녀인들이 긴 저고리에 색동치마를 입은것을 비롯하여 전반적인 벽화배치와 벽화내용, 그림솜씨 등에서 공통성을 뚜렷이 찾아볼수 있다. 수산리벽화무덤은 고구려의 문화와 풍습을 연구하는데서뿐아니라 고구려문화가 일본문화에 준 영향을 보여주는 의의있는 무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