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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군신화에 반영된 조선민족의 륜리

    조선민족사의 첫 국가인 고조선을 세운 시조왕인 단군의 출생담을 위주로 하여 엮어진 단군신화에는 원시공동체말기와 고조선국가초기의 력사적사실이 반영되여있으며 조선민족의 전통륜리의 뿌리를 밝혀낼수 있는 자료들이 포함되여있다.

    단군신화를 통하여 우선 고대조선에서 이미 륜리도덕을 사회생활을 조절통제하는 중요한 수단의 하나로 삼았다는것을 알수 있다.

    단군신화에는 환웅이 인간사회에 내려와서 풍백, 우사, 운사들로 곡식, 생명, 질병과 함께 형벌, 선악을 맡아보게 하였다고 전하고 있는데 이것은 고조선에서 이미 형벌과 선악을 맡은 공적권력기구가 있었으며 이로부터 형벌정치와 륜리도덕으로 사람들을 교화하고 다스리는 일이 진행되고있었다는것을 시사해주고있다.

    단군신화에서 주목되는것은 선과 악에 대한 륜리사상이다. 선과 악에 대한 사상은 사람들의 행동이 단순히 관습이나 유치한 행동규범에 의하여 진행되는 인류발전의 초시기에는 형성될수 없다. 륜리의 중요내용을 이루는 선과 악에 대한 리해의 형성은 발전된 사유를 필요로 하며 도덕적인식의 높은 발전에 의해서만 가능하다. 선과 악에 대한 사상은 발전된 원시종족들에게서 나타나기 시작하였으며 원시공동체말기에 선악관념이 형성되고 고조선국가성립초기에는 명백하게 확립되였다. 이것은 이 시기에 이르러 조선에서 륜리사상이 상당히 발전되여있었다는것을 말하여준다.

    단군신화를 통하여 다음으로 조선에서 고대시기부터 가정륜리의 출발적문제인 남녀혼인관계가 매우 건전하고 고상하였다는것을 알수 있다.

    신화의 내용을 보면 고조선민족을 이룬 곰을 숭상하는 족과 범을 숭상하는 족 출신의 남녀가 일부일처제가족을 이루고 생활하였다는 사실을 알수 있다. 일부일처제는 남녀가 인격상 서로 평등하게 존중해주며 가정을 이루는 결혼형태이다. 이것은 봉건유교도덕의 지배하에 남존녀비의 관점에서 확립된 일부다처제에 비하여 건전하고 아름다운 도덕기풍을 보여준다.

    단군신화를 통하여 또한 당시 사람들속에 존재한 부자간의 륜리도 알수 있다.

    부자간의 륜리는 가정륜리의 중요한 내용을 이룬다.

    부부간의 륜리뿐아니라 부자간의 륜리가 건전하고 명백하여야 가정생활전반에 화목이 보장될수 있다. 신화에 의하면 옛날 하늘나라 신인 환인은 아들의 뜻을 알고 삼위태백땅에 홍익인간(세상에 매우 큰 리익을 주는 인간) 즉 아들을 내려보내면서 천부인(하늘표식을 새긴 도장)을 주어 다스리게 하였다. 신화의 홍익인간사상에는 부자간의 사랑의 관계가 반영되여있다. 다시말하여 아버지가 아들의 뜻을 알고 그 소원을 풀어주는것과 같은 사랑의 관계가 반영되여있다. 물론 고조선의 지배계급은 하늘신의 인간에 대한 사랑의 정신을 고취함으로써 그 정신을 체현하여 세상을 다스리는 왕권의 《인본주의》를 보여주어 왕권에 대한 충의를 다하게 하며 아버지의 아들에 대한 사랑을 보여줌으로써 가부장적가족제도에서 아버지에 대한 효도를 다하게 하였다.

    단군신화는 비록 신화적형태로 남아있지만 이것을 통하여 고대조선에서의 륜리도덕적관계, 조선민족의 전통륜리의 연원을 알수 있다.

    매우 이른 시기부터 조선민족의 륜리도덕이 깨끗하고 고상한것으로 하여 조선은 《동방례의지국》으로 세상에 명성을 떨칠수 있게 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