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도(1760~?)는 18~19세기를 대표하는 사실주의경향의 진보적인 화가이다. 김홍도는 인물풍속화를 비롯하여 인물화, 산수화, 판화, 종교화에 이르기까지 회화의 모든 종류에 걸쳐 수많은 걸작들을 남겼다.
특히 그는 당시 실학사상의 영향밑에 사실주의적인 풍속화창작의 길을 개척하였다. 그의 풍속화들은 근로하는 인민들을 등장시키고 다양한 주제와 회화기법으로 그들의 창조적로동과 락천적인 생활, 순박하고 건전한 정신세계의 아름다움을 긍정하였으며 봉건관료들과 무위도식하는 계층의 부패타락한 생활을 자연스럽게 야유조소하여 당대의 불공평한 사회적면모를 재현하였다.
《대장간》, 《빨래터》, 《씨름》, 《고기잡이》, 《활쏘기》 등은 근로하는 평민들의 창조적로동과 일상생활의 일단을 진실하게 반영한 그의 대표작이며 《승려와 량반부녀의 비밀》, 《량반들의 투전놀이》 등은 봉건관료들의 부패타락성을 폭로조소한 작품들이다.
그의 그림들마다에는 등장인물들의 신분과 직업, 나이와 성격, 그 내면세계까지 잘 드러나있으며 당대의 면모가 그대로 반영되여있다.
김홍도는 인물화에서도 대가로서의 재능을 남김없이 발휘하였을뿐아니라 힘있고 류창한 필치로 산수화의 걸작들도 남기였다. 그의 산수화들은 모두 조국산천에 대한 뜨거운 사랑과 민족적정취, 짙은 향토미를 풍기고있으며 심오한 사색과 풍만한 시정, 자연의 아름다움속에 안기고싶은 충동을 불러일으키는 매혹적인 화폭으로 일관되여있다.
대표적인 작품으로서는 《금강산사군산수도》, 《구룡폭》, 《홍류동》, 《소림명월도》 등이 있다.
김홍도는 화제의 선택과 주제내용에서의 시대적 및 계급적제한성과 수묵을 위주로 그린 당대화단의 경향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한 약점이 있으나 그의 이름은 18~19세기 조선봉건왕조 화단의 새로운 장을 펼쳐놓은 대가로 조선 회화사에 기록되여있다. 오늘도 그의 작품들은 민족회화의 귀중한 재보로 되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