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덕(호는 화담, 1489-1546)은 중세기에 처음으로 기일원론철학을 체계화하여 유물론사상발전에 크게 공헌한 조선의 유물론철학자이다.
《우리 나라에서는 중세기에 유물론과 변증법적사상이 고대의 소박한 유물변증법적사상보다 더 발전하였습니다.》
서경덕은 개성의 화담이라는 곳에 자그마한 서재를 지어놓고 가난한 생계를 유지하면서 일생을 학문연구와 후대양성에 바치였다.
서경덕은 진보적인 량반계층의 리해관계와 요구를 대변한 철학자로서 세계가 유일한 물질적실체인 《기》를 시원으로 하여 이루어지고 변화발전한다는 기일원론철학을 제기하였다.
서경덕의 기일원론철학은 오늘날 보면 소박한 중세유물론이지만 철학사적으로는 매우 중요한 의의를 가진다.
서경덕은 평생 학문연구에만 전심하였던 관계로 저술을 하지 않고있다가 말년에 제자들의 간절한 당부를 받고서야 병석에서 붓을 들게 되였는데 이렇게 되여 남긴것이 《원리기》, 《리기설》, 《태허설》, 《귀신사생론》의 론문 4편이였다.
그는 4편의 론문을 끝내면서 자기의 걸작에 스스로 감탄하여 《이것을 중간에서 잃어버리지 말고 후세학자들에게 전하여 동방에 학자가 있었다는것을 온 천하에 알게 하라.》고 유언하였다고 한다.
과연 그의 유언대로 4편의 가치있는 론문들은 후세에 높이 평가되였는바 유명한 중국의 《사고전서》(청나라 건륭황제의 칙령으로 1772년부터 근 10년동안 동서고금의 명저들을 골라 편집한 총서)에 서경덕의 4편의 론문이 실려있다는 사실은 그 뚜렷한 반증으로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