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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국원왕릉 (안악 3호무덤)

    안악 3호무덤이라고도 부르는 고국원왕릉은 4세기 중엽에 만든 고구려벽화무덤이다.

    고국원왕릉은 왕릉으로서 지금까지 알려진 고구려벽화무덤들가운데서 그 규모에서나 벽화내용의 풍부성에서 단연 으뜸가는 조선의 귀중한 민족문화유산이다.

    지하궁전을 방불케 하는 고국원왕릉은 4세기의 동방문화를 대표하는 세계굴지의 유적으로서 고구려의 위력과 문화의 높이를 과시하여 준다. 이 무덤은 인물풍속도를 그린 곁칸이 있는 무덤이다.

    무덤무지는 방대형이며 그 크기는 남북 약 33m, 동서 약 30m, 높이 약 6m이다. 무덤무지자체도 크지만 무덤이 산우에 자리잡고 산과 한덩어리처럼 되여서 그 모습은 실로 산악처럼 웅장하다. 무덤칸은 산언덕을 따내고 반지하에 돌로 쌓았는데 문칸, 앞칸, 앞칸동서의 두 곁칸, 안칸, 회랑 등으로 이루어졌다.

    무덤입구는 문칸남쪽에 있는데 판돌을 세워 막았다. 문칸은 크기가 동서길이 2.17m, 남북너비 2.12m, 높이 약 3.48m이다.

    문칸에서 앞칸으로 들어가는곳에 두짝의 돌문을 달았다. 돌문은 크기가 각각 높이 2.43m, 너비 76.5~75㎝로서 질량이 반t이나 되지만 한손으로 가볍게 열거나 닫을수 있게 만들었다.

    천정형식은 평행3각고임이다. 앞칸은 크기가 동서길이 4.88m, 남북너비 2.73m, 높이 3.47m이다.

    앞칸의 동, 서 량벽에는 곁칸이 달려있다. 동쪽곁칸은 크기가 동서길이 1.22~1.27m, 남북너비 2.99m, 높이 2.97m이다. 서쪽곁칸은 동서길이 1.7m, 남북너비 3.13~3.23m, 높이 2.75m이다.

    앞칸과 안칸사이에는 3개의 8각기둥을, 두 곁칸과 회랑입구에는 2개의 4각기둥을 세워놓았다.

    안칸은 크기가 동서길이 3.8m, 남북너비 3.32m, 높이 2.8m이다. 안칸의 동쪽과 북쪽에 ㄱ형으로 회랑이 달려있다. 회랑은 길이 10.13m, 너비 0.69~0.87m, 높이 2.5m이다.

    무덤칸의 복잡한 구조는 고구려왕, 귀족들의 웅장하고 화려한 주택을 그대로 옮겨다 놓으려는데서 나온것이다.

    이 무덤은 돌다루기에서의 우수한 기교도 보여준다. 여러칸의 매 벽면이 거의 한장의 판돌로 세워졌으며 질량이 반t이나 넘는 두짝돌문이 가볍게 여닫기게 한것은 높은 돌다루기기술을 말하여준다.

    벽화는 돌벽우에 직접 그렸다. 문칸에는 이 무덤에 묻힌 왕을 호위하는 위병을 그렸으며 앞칸에는 의장대와 음악무용 등의 장면들을 그렸다. 서쪽 곁칸에는 화려한 비단옷을 입은 주인공인 왕이 문무관들을 거느리고 정사를 보는 장면과 왕비가 시녀들을 거느리고있는 장면을 그렸고 동쪽 곁칸에는 부엌, 고기창고, 우물, 방아간, 외양간, 마구간 등을 그렸다. 회랑에는 고구려왕이 의장기들과 문무백관들, 무사들의 호위를 받으면서 위풍당당하게 나아가는 대행렬도를 그렸다.

    매개 벽화들은 그것을 그린 솜씨들이 서로 다르다.

    벽화중에서 특히 잘된것은 주인공이 등장하는 그림들이다.

    주인공화상은 비록 신분의 높이에 따라 크기를 달리하여 그리는 위계법이 적용된 시대적인 제약성이 있기는 하나 우리 나라 초상화의 오랜 연원을 밝혀주는 귀중한 그림이다. 행렬도 역시 여러줄의 복잡한 종대행렬이 겹치는 상태를 부감도식으로 능숙하게 표현하였다. 이 그림은 회화기법이 당시로서는 매우 높은 수준의것임을 과시할뿐아니라 250여명이 넘는 등장인물의 수와 화면의 크기, 복잡하고 다채로운 내용면에서 우리 나라 무덤벽화중에서 첫자리를 차지하는것은 물론 세계미술사상에서도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손꼽히는 대작이다.

    이 왕릉은 무덤칸의 구조와 벽화내용을 통하여 고구려의 력사와 풍습, 건축, 회화, 음악, 무용, 무기, 무장 등을 생동하게 보여주는 귀중한 문화유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