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화 《소몰이군》(31×51㎝)은 18세기 초중엽 사실주의화가 김두량(1696년-1763년)이 창작한 작품이다.
《소몰이군》은 우리 인민뿐아니라 다른 나라 사람들속에도 널리 알려진 명화로서 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웃음과 친근감을 자아내고있다.
한여름의 낮 쉴참에 버드나무에 소를 매놓고 나무밑에서 깊이 잠든 소몰이군의 모습을 형상한 조선화 《소몰이군》은 생활을 진실하게 형상한 명화중의 명화이다.
작품은 주인공의 형상을 통하여 당시 봉건적인 착취와 압박의 주되는 대상으로 되고있던 농민들의 고달픈 생활처지와 그속에서 억세여진 근면하고 소박한 인민들의 정신세계를 진실하고 재미있게 보여주고있다.
작품에서 소몰이군은 버들가지 실실이 늘어진 나무그늘아래의 풀판에 누워서 시름을 놓고 깊이 잠들어있다. 고된 일에 지쳐 거뭇하게 탄 몸과 텁수룩한 머리, 여무지게 꾹다문 입과 바깥 량쪽이 휘우러져 올라간 두눈, 머리우에 굵은 오른팔을 올려놓고 바지끈까지 다 풀어헤친채 배를 드러내놓고 세상 모르게 곤히 잠든 그 모습을 보느라면 배가 가벼이 오르내리는것 같기도 하고 피곤이 실린 코소리도 들리는것 같아 한없는 동정심과 친근감을 자아내며 저도 모르게 입가에 웃음이 피여난다.
한편 화면중심에 정확한 소묘와 세련된 선으로 생동하게 그린 풀을 씹고있는 황소의 모습은 우리 나라 부림소의 온순하고도 힘센 기질과 특징을 잘 표현하면서 소를 아끼고 정성들여 거두는 소몰이군의 알뜰한 솜씨를 느끼게 하여주고있다.
버드나무밑둥과 바람에 흐느적이는 나무가지, 그 밑에 주인공이 드러누운 풀섶 등에 대한 집약적인 묘사는 버드나무그늘밑의 정서와 구수한 흙냄새를 풍기는듯 한 주위의 환경을 실감있게 전달하여주고있을뿐아니라 소가 풀을 먹는 짬에 잠간씩 휴식하는 주인공의 생활의 한 면모를 생동하게 안받침하여주면서 화면전반에 농촌생활의 정서가 짙게 풍기게 하여주고있다.
이처럼 농촌생활을 진실하게 형상한 조선화 《소몰이군》은 사실주의적인 풍속화로서 우리 민족의 자랑높은 미술유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