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민족의 슬기와 지혜는 전통적인 민족경기인 씨름에도 깃들어있다.
씨름은 두 사람이 서로 샅바(씨름할 때 다리에 걸어 손잡이로 쓰는 띠)를 마주잡고 힘과 기교를 써서 상대방을 넘어뜨리는 조선의 고유한 민족경기이다.
《씨름》이란 말은 조선인민의 오랜 언어생활속에서 전하여오는 싱갱이질을 나타내는 《힐흠》에서 유래되였다. 이 《힐흠》이란 말이 점차 《실흠》, 《실음》, 《시름》으로 발음이 변하여 《씨름》으로 고착되였다고 한다.
조선씨름은 매우 오랜 전통을 가지고있다. 먼 옛날 원시인들은 생존을 위하여 달아나는 짐승을 잡거나 황무지개간을 위하여 나무를 찍고 그 뿌리를 뽑아내는 등 힘쓰는 일을 많이 하는 과정에 서로 힘을 겨루어보거나 둘러메치는 동작들을 익히게 되였다. 이러한 동작이 오랜 세월 반복되면서 일정한 규칙이 생기고 승부겨루기로 되면서 씨름이라는 경기가 생겨나게 되였다.
세계문화유산인 고구려(B.C.277-A.D.668)무덤벽화들에는 당시의 씨름장면이 생동한 모습으로 나타나고있는데 이것은 조선씨름의 오랜 력사를 실감있게 보여주고있다.
조선씨름은 벽화와 기록자료들을 통하여 볼 때 동방씨름의 시초를 이루었다고 할수 있다. 중국에서는 조선씨름을 받아들여 고려기, 료교라고 하였으며 일본씨름도 삼국시기 고구려의 영향으로 시작된것이였다.
조선씨름은 그 수법이 매우 다양하다. 오랜 기간을 통하여 형성발전된 조선씨름수법은 크게 손수, 다리수, 몸통수로 나누어볼수 있다. 손수는 주로 손과 팔을 써서 상대편을 넘어뜨리는 수법인데 여기에는 무릎치기, 팔걸이, 다리당기기 등이 속한다. 다리수는 다리와 발을 리용하여 상대편을 넘어뜨리는 수법이다. 이 수법에는 안걸이, 빗장걸이, 호미걸이, 덧걸이, 무릎걸이, 안발치기 등이 있다. 몸통수는 주로 허리와 팔힘을 리용하여 상대를 넘어뜨리는 수법으로서 씨름에서 가장 많이 쓰인다. 조선씨름의 특기라고 하는 배지기도 여기에 속한다. 이밖에도 우의 수들을 두가지이상 결합한 수법들도 있다.
조선의 이러한 전통적인 씨름은
오늘 조선씨름은 사람들의 신체단련과 체력향상에 이바지하는 민족체육운동으로 되고있으며 유쾌하고 명랑한 문화정서생활의 한 부분으로서 사람들에게 기쁨과 즐거움을 안겨주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