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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손으로 할줄 알아야 한다

주체36(1947)년 11월 중순 어느날 한 항일혁명투사의 안해가 항일의 녀성영웅 김정숙동지를 찾아온 일이 있었다.
그때 그이께서는 한창 록두망질을 하고계시였다. 그가 김정숙동지께 갑자기 록두묵은 왜 하시는가고 묻자 위대한 수령 김일성동지께서 산에서 싸우실 때 조선에서 나는 록두로 만든 지짐과 묵이 맛이 좋을뿐아니라 건강에도 좋다고 말씀하시던것이 생각나서 록두를 좀 사왔다고 하시였다.
그러시면서 녀자는 모든 음식을 제 손으로 할줄 알아야 한다고, 제 손으로 해서 먹는것이 맛도 더 있다고 말씀하시였다.
그러시고는 몸소 록두를 알맞춤하게 퍼넣으시면서 그와 함께 망질을 하시였다.
얼마후 김정숙동지께서는 먼저 망질한 록두를 자루에 넣어 물을 짜내고 가라앉은 앙금을 가마에 넣으시면서 이렇게 록두앙금을 가마에 넣고 끓인 다음 함지에 퍼담아 식히면 야들야들한 파란 록두묵이 된다고 가르쳐주시였다.
그러시고는 앙금을 끓일 때 주의할것은 불조절을 잘하는것이라고 하시며 불을 지내 세게 때지 말고 적당히 때면서 앙금이 익을 때까지 밥주걱으로 자주 저어주는것이라고 하시였다.
이윽고 그이께서는 함지에서 퍼내신 록두앙금을 가마에 넣고 밥주걱으로 저으시며 끓이시였다.
얼마쯤 끓이시다가 그이께서는 숟가락으로 떠서 다 익었는가를 확인하시고나서 록두앙금을 함지에 얇게 퍼넣어 식히시였다.
록두묵을 만드시는 김정숙동지의 솜씨가 얼마나 재빠르시고 능란하시였던지 항일혁명투사의 안해는 산에서 총을 잡고 싸우셨는데 언제 록두묵을 만드는 방법을 배우셨는가고 물어보았다.
그러자 김정숙동지께서는 웃으시며 장군님께서 록두묵을 좋아하시기때문에 록두가 생기면 자주 만들어드리군 했다고 하시며 그러다나니 이젠 자신께서 록두묵장사군 못지 않게 할수 있다고 말씀하시였다.
이어 김정숙동지께서는 그에게 이젠 록두묵을 만들수 있는가고 다정히 물으시였다.
그는 잠시 망설이다가 어머님께서 다음에 한번 더 록두묵을 만드시는것을 보면 알수 있을것 같다고 말씀드렸다.
그의 대답을 들으신 그이께서는 고개를 끄덕이시더니 한번 더 보는것보다 제 손으로 해보아야 손에 익힐수 있다고 하시며 자신께서 만든 록두묵맛을 보고 한번 록두묵을 만들어보라고 이르시였다.
그후 그는 김정숙동지께서 가르쳐주신 방법대로 록두묵을 만들었다.
김정숙동지께서는 그가 만든 록두묵을 보시고 매우 대견해하시면서 록두묵에는 양념장을 잘 만들어 쳐야 맛이 더 난다고, 양념장을 감칠맛이 나게 만들자면 고추가루, 마늘, 식초, 참기름, 후추가루 등을 넣어야 한다고 하시였다.
그리고 함께 록두묵맛을 보시며 록두묵을 아주 잘 만들었다고, 록두묵맛이 좋다고 치하를 아끼지 않으시였다.
이렇게 록두묵에 대한 해박한 식견으로 그이께서 보여주신 실천적모범은 조선녀성들이 무엇이나 다 제 손으로 할줄 알아야 한다는것을 말없이 보여준 숭고한 귀감으로 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