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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들을 유인하여

    주체28(1939)년초 고난의 행군이 계속되던 어느날이였다.

    위대한 수령 김일성동지의 친솔하에 장백현 동대정자뒤산장대를 타고 행군하던 조선인민혁명군 부대는 새벽녘에 등판에서 잠시 휴식하게 되였다.

    지칠대로 지친 대원들은 휴식명령이 내리기 바쁘게 눈판에 주저앉았으나 항일의 녀성영웅 김정숙동지께서는 습관대로 주변을 예리하게 살피신 후 서둘러 아침식사준비에 착수하시였다.

    위대한 수령님께서 사령부작식대의 식량을 다 환자들에게 돌리게 하시였으므로 김정숙동지께서는 부득불 풀뿌리를 캐여 때식거리를 마련하여야 하였다.

    김정숙동지께서는 위대한 수령님께서 계시는 곳에서 퍼그나 산밑으로 내려가시여 깊은 눈을 헤치시며 풀뿌리를 캐기 시작하시였다.

    김정숙동지께서는 언제든지 이렇게 풀뿌리를 캐거나 나물을 뜯으실 때는 위대한 수령님께서 계시는 사령부천막으로부터 골짜기를 따라 밑으로 내려가군 하시였다.

    그것은 적들이 사령부에 접근하자면 어차피 산밑으로부터 올라와야 하였으므로 놈들이 올라올수 있는 곳에서 경계감시임무까지 수행하시자는 생각에서였다.

    이날도 깊은 눈을 헤치시고 풀뿌리를 캐시면서 주위를 경각성있게 살피시던 김정숙동지께서는 문득 어둠과 사나운 눈보라를 리용하여 사령부쪽으로 은밀히 기여드는 적들을 발견하시였다.

    김정숙동지께서는 더 생각할사이없이 한걸음한걸음 기여드는 적병놈을 쏴눕히시는것으로 신호를 보내신 후 유격대가 여기 있다고 련거퍼 웨치시면서 사령부와는 반대쪽으로 달리시였다.

    김정숙동지의 유인에 속아넘어간 적장교놈은 그이께서 달려가시는 쪽으로 졸병놈들을 내몰았다.

    사령부의 안전을 위하여 일부러 자신을 로출시키시면서 적을 달고가시던 김정숙동지께서는 적들이 더는 사령부쪽으로 쏠릴수 없는 곳에 이르시여서야 비로소 유리한 지형을 차지하시고 달려드는 적들을 연방 쓸어눕히시였다.

    이런 때 위대한 수령님께서 파견하신 대원들이 달려와 적들의 뒤통수에 기관총을 휘둘러댔다.

    전투가 끝난 후 대원들은 김정숙동지가 아니였더라면 정말 큰일날번 했다고 하면서 그이의 헌신성과 희생성에 대한 치하를 아끼지 않았다.

    그러나 김정숙동지께서는 오히려 사령관동지께서 또 주무시지 못하시였겠다고, 동무들도 잠을 설치였겠다고 하시며 못내 안타까와하시였다.

    사령부의 안전을 지켜 한몸이 그대로 육탄이 되여 싸우신데 대해서는 아랑곳하지 않으시고 오직 위대한 수령님의 안녕만을 생각하시는 김정숙동지의 그 말씀에 대원들은 뜨거운것을 삼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