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체28(1939)년 가을 어느날
이 과업은 변변한 재봉기도 없는 조건에서 하루 한사람이 2~3벌의 군복을 지어야 하는 아름찬 과제였다.
재봉대원들을 이끄시고 600벌의 군복을 제작하기 위한 전투에 돌입하신 김정숙동지께서는 모든 생활을 전투적으로 조직하시고 학습강령도 어김없이 집행하시였으며 쉴참이면 혁명가요도 부르고 춤도 추면서 락천적으로 생활하고 일해나가도록 이끌어주시였다.
김정숙동지께서는 재봉기를 돌리시였다. 김정숙동지께서 얼마나 빨리 하시는지 재단하고 초벌시침을 하는 동무들이 미처 따라서지 못하는 정도였다.
단 하루라도 군복제작과제를 앞당겨 수행하기 위하여 김정숙동지께서는 밤늦게 일을 끝내시고 제일 늦어서야 자리에 드시였다가도 대원들이 혼곤히 잠에 들면 다시 작업장으로 나가군 하시였다.
이럴 때면 재봉기소리에 잠든 대원들이 깨여날가봐 솜을 두고 시침을 하는 일을 하시였다.
녀대원들이 그이께 더는 밤일을 안시키려고 자기 맡은 일을 부리나케 다그쳤지만 이런 밤은 수없이 계속되였다.
김정숙동지께서는 누구보다 많은 일감을 맡아안으시고 긴장한 전투를 벌리시는 속에서도 작식을 맡은 대원이 미처 깨여나지 못하는것을 보시면 손수 아침밥도 지으시였다.
그리고 대원들이 피곤해할 때면 가끔 재미나는 이야기도 들려주군 하시였다.
날이 흐를수록 대원들은 피곤에 몰리고 몸은 점차 지치기 시작하였다.
피곤으로 말하면 첫날부터 재봉기를 맡아가지고 낮에 밤을 이어 혼자서 돌려오신 김정숙동지께서 그 누구보다도 더하시였을것이다.
그러나 그 어떤 난관이 앞을 막아나서도
노래를 부르며 재봉대원들은 희생된 전우들을 생각하였고 그들이 남긴 《조선혁명 만세!》의 글발을 생각하였다.
군복들은 빨리 완성되군 하였으며 완성된 군복들은 지체없이 비밀장소에 운반되였다.
그런데 군복제작이 거의 끝나가던 무렵 김정숙동지께서 돌리시던 재봉바늘이 닳고 닳아서 귀가 터졌다.
그러자 일부 대원들은 이제 지어야 할 군복이 몇벌되지 않는데 손바느질로 하자고 제기했다.
그러나 김정숙동지께서는 아무리 정성들여 해도 재봉기로 하는것만 하겠는가고 하시면서 바늘귀에서 실이 빠져나가지 않게 한손으로 조절하며 그냥 재봉기를 돌리시였다.
김정숙동지를 비롯한 재봉대원들의 헌신적인 투쟁에 의하여 드디여 600벌의 군복제작은 열흘 앞당겨 스무날만에 완전히 끝났다.
군복제작전투는 어려웠어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