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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급한 정황속에서 찾아주신 명안

    어느해 12월말이였다.

    유격대원들은 행군도중 지형상으로 매우 불리한 곳에서 완전무장한 적들과 맞다들게 되였다.

    산우에 매복해있다가 유격대원들을 발견한 적들은 미친듯이 총을 쏘아대면서 무리지어 밀려내려왔다.

    이 다급한 정황속에서 대원들은 지휘관의 명령에 따라 재빨리 옆으로 빠지면서 남쪽 낭떠러지로 난 홈채기로 달려갔다.

    그런데 깎아지른것 같은 홈채기로 내려가자니 도무지 발붙일 자리가 없었다.

    대원들은 하는수 없이 눈우에 앉아서 낭떠러지로 미끄러져내려갔다.

    이렇게 한참 내려가니 홈채기가운데 울퉁불퉁한 바위들이 쭉 깔려있는 곳이 나졌는데 마치 눈우에 덩지 큰 곰들이 무리지어 널려있는것 같았다.

    이곳을 지나 조금 내려가면 바닥이였다.

    그런데 홈채기는 좁고 눈이 쌓여 몸을 숨길데도 없었다.

    적들은 벌써 대원들이 내려가는 벼랑곬의 좌우릉선을 타고 포위망을 좁히면서 밀려내려오고있었다.

    조금만 더 우물거리면 부대가 위기에 처할수 있었다.

    바로 그 순간 유격대오와 함께 계시던 항일의 녀성영웅 김정숙동지께서 곰같은 바위뒤에 몸을 붙이시며 모두 이렇게 하라고 대원들에게 소리치시였다.

    경황없이 달려내려가던 대원들은 그제야 들쑹날쑹한 바위짬에 발을 붙이고 재빨리 바위뒤에 몸을 숨기였다.

    적들은 빠른 속도로 밀려왔다.

    적들이 밀려오는 좌우릉선에서 대원들이 숨어있는 바위까지는 불과 100m도 되나마나했다. 그런데 적들은 김정숙동지께서 예견하신것처럼 유격대원들을 발견하지 못한채 그 옆을 그냥 스쳐내려갔다.

    마침내 위기를 넘긴 부대는 적들이 다 지나가자 인차 그 릉선을 차지하고 전투준비를 갖추었다.

    총을 잘 쏘는 동무들이 지휘관의 명령에 따라 놈들의 뒤를 바싹 물고 따라갔다.

    김정숙동지께서도 작탄을 가지고 그들과 함께 달리시였다.

    대오는 유리한 계선을 차지하고 골바닥에 내려서는 놈들을 살폈다.

    한편 유격대를 쫓아 골바닥에 내려선 놈들은 그만 아연실색하였다.

    유격대가 온데간데 없어졌던것이다.

    유격대의 행처를 잃은 놈들은 곧 부대를 돌려 제놈들이 내려왔던 릉선으로 다시금 오르기 시작하였다.

    바로 그 순간 김정숙동지께서는 적들에게 작탄을 던지시였다.

    산이 떠나갈듯 한 폭음이 골안을 뒤흔들었다.

    은밀히 매복하고있던 저격수들이 일제사격으로 놈들을 쏘아눕혔다.

    릉선우에 남아있던 대원들도 놈들에게 명중탄을 안기였다.

    치렬한 공방전끝에 놈들은 끝내 도망치고말았다.

    전투가 끝난후 지휘관들과 대원들은 다급한 속에서도 명안을 찾으시여 자기들을 사경에서 구원해주시고 적들을 통쾌하게 족치도록 해주신 김정숙동지를 우러르며 감사의 인사를 드리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