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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숙한 정황판단

    주체28(1939)년 6월 어느날 저녁무렵이였다.

    항일의 녀성영웅 김정숙동지께서는 국내공작임무를 수행하시기 위하여 몇명의 소조원들과 함께 어느한 산기슭에 이르시였다.

    김정숙동지께서는 소조원들과 함께 강가로 나가시였다. 강에는 나루터가 있었지만 사공에 대한 파악이 없어 나루배를 리용할수가 없었다. 게다가 며칠전에 많은 비가 내린 뒤여서 강물의 깊이를 가늠하기 어려웠다.

    소조원들은 어떻게 했으면 좋을지몰라 망설이고있었다.

    김정숙동지께서는 강변을 훑어보시다가 도하지점을 가르쳐주시였다.

    그곳은 강폭은 넓으나 물이 얕아 도하하기에 아주 적합한 곳이였다.

    일행은 무사히 강을 건넜다.

    일행이 마을옆 골짜기에 붙으려 할 때였다. 갑자기 어느 한 집의 개가 짖어댔다.

    이어 온 마을의 개들이 따라 짖었다.

    소조원들은 바싹 긴장하여 산기슭에 붙어 전투준비를 갖추었다.

    그런데 웬일인지 누구 하나 내다보는 사람도 없고 개짖는 소리도 인차 멎었다. 그것은 소조원들을 더욱 긴장시켰다.

    그러자 김정숙동지께서는 이곳에서는 조직이 움직이고있으니 걱정할것이 없다고 하시며 어서 떠나자고 소조원들을 이끄시였다.

    정말 아무런 정황도 나타나지 않았다. 순간 소조원들은 의아해졌다. 긴장성은 순식간에 사라졌다.

    그들은 걸으면서 줄곧 방금전에 있은 일을 생각하다가 김정숙동지께 이 마을이 처음이겠는데 어떻게 조직이 움직이고있다는것을 아시는가고 물어보았다.

    김정숙동지께서는 조용히 웃으시며 그전에 연길에서 활동할 때 보니 밤에 통신련락을 다니는 사람들이나 비밀활동을 하는 사람들의 실수로 개들이 짖게 되는 경우에 조직이 활발히 움직이는 곳에서는 누구 하나 내다보지 않고 저마다 자기집 개들을 불러들여 짖지 못하게 하군 하였다고 말씀하시였다.

    소조원들은 도하하던 때와 마을에서 있은 사실을 생각하면서 김정숙동지의 풍부한 지하활동경험과 능숙한 정황판단에 탄복을 금치 못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