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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항일무장투쟁시기의 어느날 위대한 수령 김일성동지께서는 조국진군에 앞서 놈들의 주요 《토벌》거점의 하나인 15도구를 들이침으로써 적들의 이목을 딴데로 돌리고 국내진출에 필요한 준비도 원만히 갖추도록 하시였다.

    위대한 수령님께서는 15도구의 적정을 구체적으로 료해하신데 기초하시여 야간습격으로 적들을 일망타진하기 위해 7련대와 8련대, 경위중대에서 전투경험이 있고 날파람있는 대원들을 선발하여 세개의 습격조와 한개의 차단조를 편성하신 다음 구체적인 전투임무를 하달하시였다.

    그날밤 10시 사령관동지의 신호에 따라 습격조들은 은밀히 대상들에 접근하였다.

    그런데 성문을 열고 은밀히 돌입하려던 당초의 계획은 실현되지 못하게 되였다.

    제1습격조가 전투시작전에 그만 적들에게 발견되였던것이다.

    벌써 적기관총이 무섭게 불을 토하기 시작하였다.

    아군의 기도가 로출된 이상 이제는 전격전으로 넘어가는수밖에 없었다.

    항일의 녀성영웅 김정숙동지께서는 기관총소대원들과 함께 마을뒤로 돌아 급히 토성밑에 접근하시였다.

    뒤미처 소대장이 폭약을 가지고왔다.

    그가 성벽밑에 이르니 벌써 김정숙동지께서 총창으로 성벽밑을 파서 휑하게 구멍까지 내놓고계시였다.

    그는 서둘러 구멍에 폭약을 다져넣으려고 하였다.

    그런데 옆에서 구멍을 넓히시던 김정숙동지께서 그를 만류하시며 이제보니 놈들이 강변돌로 성을 쌓았다고, 그러니 밑돌 몇개만 더 뽑으면 토성이 저절로 무너질것 같다고 하시였다.

    옆에 폭약도 있고 전투정황도 긴급한지라 소대장은 조급한 마음에서 빨리 폭파시키자고 말씀드리였다.

    그러자 김정숙동지께서는 폭파소리가 나면 적들의 주의가 여기로 쏠리겠는데 그러면 기본대오가 이곳을 통해 은밀히 성안으로 들어가기 어려울것이라고 하시며 적의 주의가 다른쪽에 쏠린 기회에 성을 조용히 무너뜨리고 은밀히 성안에 들어가 불의에 놈들을 답새기면 오늘밤 싸움은 이긴것이나 다름이 없다고 확신에 찬 어조로 말씀하시였다.

    소대장은 그제서야 자기의 조급성을 뉘우치고 김정숙동지의 남다른 슬기에 감탄하면서 소대원 몇명을 구멍파기에 더 돌리였다.

    아닌게아니라 밑돌 몇개를 더 뽑아내니 성벽은 저절로 와르르 무너져내리는것이였다.

    토성이 무너지자 전부대가 일시에 그곳을 통과하여 성안으로 돌입하였다.

    전투는 조선인민혁명군의 승리로 끝났다.

    이처럼 김정숙동지께서는 기발한 착상으로 적들이 쌓은 어마어마한 성벽을 소리없이 무너뜨리심으로써 아군이 결정적승리를 이룩하는데 크게 기여하시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