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일의 녀성영웅 김정숙동지께서 지니신 비범한 군사적안목과 정황판단능력은 내도산방어전투때 높이 발현되였다.
전투 첫날에 있은 일이였다.
치렬한 전투속에 하루해가 저물었을 때 마을녀인들이 나무단들을 이고지고 싸우는 고지의 대원들을 찾아올라왔다.
우등불을 피워 엄동설한에 떨고있는 유격대원들의 몸을 덥혀주려는것이였다.
지휘관은 인민들의 지성이 고맙기는 하였으나 밤에 우등불을 피우면 그것이 목표로 되여 적들의 습격을 받을수 있겠기에 불을 피우지 못하게 하였다.
그 광경을 옆에서 바라보시던 김정숙동지께서는 무엇인가 생각되는바가 있어 급히 지휘관에게 자신의 생각을 말씀하시였다.
고지우의 여기저기에 우등불을 피우면 우리의 력량이 많은것처럼 보여 적들에게 위압을 줄수 있다, 또한 적들은 우등불이 있는 곳을 아군의 위치로 알고 덤벼들것이다, 그때 우리는 미리 유리한 위치를 차지하고있다가 적들을 답새기면 될것이다, 만약 놈들이 습격해오지 않는다고 해도 우리에게는 손해될것이 하나도 없다. 왜냐하면 우리의 야간습격이 두려워 불을 못피우고 떨고있는 적들이 우리의 우등불을 보면 자연히 사기가 뚝 떨어지게 될것이기때문이다.
그것은 그야말로 아군의 야간기습이 두려워 불조차 피우지 못하고 추위에 떨고있는 적들의 심리상태와 저들의 수적우세만을 믿고 무모하게 나올수 있는 놈들의 공격기도까지 속속들이 꿰뚫어보시고 내놓으신 빈틈없는 묘안이였다.
김정숙동지의 말씀은 유격대원모두를 대번에 흥분시켰다.
지휘관은 즉시에 김정숙동지께서 내놓으신 유인전술방안에 근거하여 전투조직을 하였다.
그로부터 얼마후 내도산의 여기저기에서 우등불이 타올랐다.
그것을 본 적들은 아군의 력량이 증강된것으로 착각하고 그날밤 짙은 어둠을 리용하여 불무지들에 대한 공격을 시작하였다.
모든것이 김정숙동지께서 예견하신 그대로였다.
흰 위장포까지 쓰고 불무지를 향해 부나비처럼 다가들던 놈들은 일정한 지점까지 기여올라 불의에 돌격에로 이전하려고 하였다.
바로 그 순간 불무지와 떨어진 위치에 나뉘여 매복하고있던 유격대원들과 마을청년들이 일제사격을 퍼부었다.
기세등등하여 돌격에로 이전하였던 놈들이 썩은 통나무 넘어지듯 그 자리에 푹푹 꼬꾸라졌다.
유인매복전의 효과는 대단하였다.
우등불화광이 적들의 몰골을 환히 드러내주는것으로 하여 혁명군대원들은 놈들에게 명중탄을 안기였고 반대로 적들은 매복한 혁명군의 위치를 몰라 아무데나 대고 헛총질만 하다보니 혁명군의 손실은 거의나 없었다.
불과 몇분사이에 내도산고지 전호앞에는 적들의 시체가 한벌 쭉 깔렸다.
놈들을 통쾌하게 소멸한 혁명군과 마을청년들은 김정숙동지의 신묘한 지략에 감탄을 금치 못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