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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 한토막, 물 한방울도 아끼시며

    해방후 어느날 항일의 녀성영웅 김정숙동지의 가르치심을 받자고 찾아왔던 녀맹일군들은 뜻밖에 뜨개질을 하시는 그이의 모습을 뵙게 되였다.

    어찌나 재게 손을 놀리시는지 그 솜씨가 마치도 기계의 움직임같았다. 그런데 그보다 더 놀라운것은 그이께서 토막토막 끊어진 실들을 이은것을 가지고 뜨개를 뜨시는것이였다.

    왜 하필이면 새 실이 아닌 낡은 실들을 이어 쓰시는가고 의아함을 감추지 못하는 녀맹일군들에게 김정숙동지께서는 웃으시며 산에서 싸울 때에는 짚신도 없어서 못 신는 때가 더러 있었다고 하시면서 그때 천쪼박으로 발을 감고 다니던 일을 생각하면 작은 천쪼박이나 실 한오리도 그저 스쳐보게 안된다고, 나라형편이 넉넉치 못한데 무엇이든 다 절약해 아껴써야 한다고 말씀하시였다.

    그러시고는 끊어진 실들을 오리오리 이으시여 어느새 아드님의 양말을 한컬레 마무리하시고 또 거기에 장식깃까지 곁달아 떠나가시였다.

    한토막의 실을 놓고도 어려운 나라형편을 먼저 생각하시는 김정숙동지께서는 물 한방울도 아껴쓰시는 분이였다.

    어느해 여름날 어데인가 나가셨다가 들어서시던 김정숙동지께서는 급히 부엌으로 달려오시였다.

    댁에서 함께 살고있던 친척되시는 녀성이 그만 수도를 틀어놓은채 물이 넘치는것도 모르고있었던것이다.

    수도물을 막으신 김정숙동지께서는 옷소매를 걷으시고 그릇을 닦으시며 물 한방울이라도 망탕 랑비할 권리가 없다고, 장군님을 받드는 마음은 생활의 자그마한것에서부터 나타나야 한다고 말씀하시였다.

    위대한 수령 김일성동지를 받드시는 김정숙동지의 숭고한 충정과 애국의 세계는 이렇듯 실 한토막, 물 한방울에도 뜨겁게 비껴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