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일의 녀성영웅 김정숙동지께서 사랑하는 아드님을 앞세우시고 몇몇 전우들과 함께 해방된 조국의 북변땅을 찾으신것은 주체34(1945)년 11월 하순이였다. 해방된 조국의 인민들을 어서 만나시여 첫 인사를 나누고싶은 마음을 금할수 없으시였던 김정숙동지께서는 아드님의 손을 잡으시고 전우들과 함께 숙소를 나서시였다.
김정숙동지께서 오셨다는 감격적인 소식은 날개라도 돋친듯 온 거리와 마을들에 파다하게 퍼졌다. 뒤이어 집집의 문들이 열리고 아이들도 어른들도 늙은이도 젊은이도 모두 달려나왔다.
김정숙동지께서는 한량없는 반가움과 기쁨을 안으시고 조국인민들과 감격적인 상봉을 하시였다.
준엄한 혈전의 나날 밀영의 밤하늘에 우렷이 떠오른 달을 바라보시면서도 잊지 못하시고 그려보시던 인민들이였다. 그 인민은 바로 김정숙동지께서 그처럼 열렬히 사랑하시는 조국이기도 하였다.
하기에 김정숙동지께서는 인민들을 한사람한사람 다 포옹하고싶으시였고 긴긴세월 망국노의 한을 품어왔던 그들의 이야기를 다 들어보고싶으시였다.
김정숙동지께서는 군중을 향해 해빛처럼 환히 웃으시며 색날은 군모를 벗으시였다.
나이많은 할머니들이 달려와 김정숙동지를 얼싸안았다.
한 할머니는 장군님을 모시고 나라를 건져주시고 백성들의 목숨을 건져주시려고 얼마나 고생이 많으셨는가고 하면서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였다. 젊은 녀인들도 김정숙동지의 소탈하시고 다정하신 인품에 저도모르게 끌리여 앞을 다투어 달려와 어리신 아드님을 맑은 하늘로 받들어올렸다.
김정숙동지께서는 한 할머니의 거칠어진 손을 꼭 잡으시고 일제의 학정밑에서 얼마나 고생하셨는가고 하시며 이제는 해방이 되였으니 모든 근심걱정을 다 털어버리고 오래오래 행복하게 사시라고,
김정숙동지께서는 설레이며 환호하는 군중에게 거듭 답례를 보내시다가 복구중에 있는 부두창고우에 올라서시였다.
그러시고는 깊이 허리를 굽혀 인민들에게 인사를 하시였다.
순간 폭풍같은 박수갈채가 터져올랐다.
여기저기서 흐느낌소리도 들리였다.
김정숙동지께서는 솟구치는 눈물을 가까스로 참으시며 해방된 조국인민들앞에서 뜻깊은 말씀을 하시였다.
김정숙동지께서는 이렇게 만나고보니 오래동안 헤여졌던 부모형제들과 친지들을 만난듯이 감개무량하다고 하시면서
계속하시여 김정숙동지께서는 조선의 수많은 열혈청년들이 해방된 오늘의 조국을 보지 못하고 백두밀림과 만주의 광야에 묻힌채 돌아오지 못했다고 갈리신 음성으로 말씀하시면서 혁명선렬들이 흘린 피를 헛되이하지 말아야 한다고 하시면서 모두다 그들의 념원대로
이렇게 김정숙동지께서는 포연에 그슬린 항일의 군복차림으로 꿈속에서도 그리던 사랑하는 조국인민들과 첫 인사를 나누시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