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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를번한 다리를 고쳐주신 이야기

    주체26(1937)년 초봄 어느날이였다.

    항일의 녀성영웅 김정숙동지께서 지하공작을 하고계시던 마을의 어느 한 집에서 아버지의 발을 놓고 자르는가 마는가 하는 심각한 론의가 벌어졌다. 벌써 몇달째 치료를 하였지만 상처는 점점 더 심해지고 고통은 날이 갈수록 더해가자 환자는 이제 더는 희망이 없으니 발을 자르자고 했고 집안식구들은 어떻게 하나 치료할 생각을 해야지 발을 자르면 안된다고 싱갱이질을 하였다.

    이집 이야기를 들으신 김정숙동지께서는 즉시 찾아가시여 환자가 어떻게 되여 발을 상하게 되였는가고 물으시였다.

    그집 아들은 악귀같은 일제놈들의 만행에 의하여 자기 아버지가 발을 상하게 된 억울한 사정을 말씀드렸다.

    그해 설날이였다. 몇달전에 조선인민혁명군의 적극적인 군사활동에 의하여 거듭 수치스러운 참패를 당한 일제놈들은 악착하게도 수많은 인민들을 총알받이로 내세우고 유격대에 대한 《토벌》작전을 감행하였다.

    그의 아버지도 그속에 있었다.

    놈들이 미친듯이 날뛰였지만 위대한 수령 김일성동지께서는 림기응변의 지략을 펼치시여 인민들은 단 한사람도 다치지 않게 하시면서 놈들에게 섬멸적인 타격을 가하시였다.

    유격대의 신출귀몰한 전법에 의하여 또다시 호된 징벌을 받은 일제는 그에 대한 앙갚음으로 끌고갔던 인민들을 깊은 수림속의 아름드리나무에 꽁꽁 묶어놓고 도망을 쳤다.

    그날밤 인민들은 위대한 수령님께서 보내주신 유격대원들에 의하여 구원되였으나 그때 입은 발의 동상만은 좀처럼 나아지지 않았다.

    그집 아들의 이야기를 끝까지 다 들으신 김정숙동지께서는 분격을 금치 못하시며 상처를 꼭 고치자고 하시였다.

    김정숙동지께서는 부엌에 나가시여 소금물을 끓이신 다음 그것을 그릇에 퍼담아들고 들어오시여 고름이 내배고 역한 냄새가 나는 환자의 상처를 소금물로 조심히 씻어내시고 찬찬히 병세를 가늠해보시였다.

    집식구들은 너무도 송그스러워 어쩔줄 모르는데 김정숙동지께서는 자신께서는 의사가 아니니 정확한 진단은 내릴수 없지만 산에서 싸울 때 동상입은 동무들을 치료하는것을 좀 보았는데 이렇게 험한 상처도 잘 치료하면 능히 고칠수 있더라고 하시면서 이제부터 적극적인 치료대책을 세워보자고 하시였다.

    김정숙동지께서는 환자의 치료를 위하여 조국광복회 회원인 한 의원을 부르시여 환자의 상태를 구체적으로 알아보게 하신 다음 조직을 발동하여 치료에 필요한 약을 구해오도록 하시였다.

    한편 그이께서는 몸소 특별히 효험이 있다는 처방을 수소문해서 알아보시고는 좋은 약재들을 구하여 친히 소매를 걷어붙이시고 약을 만드시여 환자의 상처에 발라주시였다.

    그 약을 바른 다음날 아침 환자는 김정숙동지께서 친히 만들어주신 약이 제일 효능이 있는것 같다고 하며 지난밤 처음으로 한번도 깨지 않고 잤다고 기쁨에 겨워 말하였다.

    집안식구들은 그 말을 듣고 김정숙동지께 이제는 시름이 놓인다고, 그만하면 자기들이 능히 치료를 할수 있으니 더는 이 일로 걱정하지 마시라고 말씀드리였다.

    하지만 김정숙동지께서는 지금 병세에는 그 약이 맞을수 있지만 다음에는 또 다른 약이 필요할수 있다고 하시면서 다시금 여러가지 바르는 약, 먹는약, 주사약과 주사기까지 해결해주시였다.

    김정숙동지의 이렇듯 지극한 정성에 의해 그처럼 독을 쓰던 상처는 차츰 수그러들고 어느덧 환자의 병세에서는 차도가 보이기 시작했다.

    하지만 김정숙동지께서는 여전히 마음을 놓지 않으시고 새살이 나오는데는 찹쌀이 좋다고 하시면서 그것을 구해다주시였다.

    친딸보다 더 따뜻한 그이의 지극한 보살피심속에서 다리를 자를번 했던 환자는 드디여 자리를 털고 일어서게 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