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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민족의학으로서의 고려의학의 발전에 대하여

     반만년의 유구한 력사를 창조한 우리 인민은 의학분야에서도 오랜 기간 축적된 경험에 기초하여 조선민족의 체질적특성에 맞는 고려의학을 발전시켜왔다.

    위대한 수령 김일성동지께서는 다음과 같이 교시하시였다.

    《동의학은 우리 나라에서 오래전부터 발전하여온 전통적인 의학입니다.

    동의학의 발전력사를 보면 우리 나라가 세계에서 가장 오랜 력사를 가지고 있는 나라들중의 하나입니다.》


    우리 나라에서 의학은 B. C. 30세기초에 형성된 고조선때부터 상당한 정도로 발전하여왔다.

    조선은 세계적으로 볼 때 돌침치료술이 제일 먼저 발전한 나라였다. 중국의 오랜 한 의학도서에서는 뽀두라지를 치료하는데는 돌침을 쓰는것이 적당한데 그것은 동방 즉 조선에서 전달되였다고 하였다.

    그후 수천년동안 조선에서는 침구술이 계속 발전하였으며 16-17세기에는 그것을 집대성한 우수한 전문침구의학도서들이 저술, 출판되였다.

    조선의 침구술은 아시아 나라들의 의학발전에 많은 영향을 주었다.

    세나라시기에 고려의학에서는 커다란 전진이 이룩되였다.

    고구려사람들은 삼을 제일먼저 발견하여 건강증진과 병치료에 널리 리용하였는데 고구려사람들이 삼을 캐면서 불렀다는 《삼노래》는 그 일면을 보여준다.

    고구려사람들은 삼외에도 여러가지 효능있는 약재들을 탐구, 리용하였는데 그중 다른 나라들에까지 널리 수출된것으로는 잣, 오미자, 족두리풀(세신), 다시마 등 식물성약재와 왕지네 등 동물성약재들이였다.

    고구려에서는 약물학의 중요구성부분을 이루는 약물의 제제와 리용방법도 발전하였다. 실례로 이 시기의 어느 한 의학저서에는 만성위염 또는 위궤양 등에 쓴 20가지 약재가 든 처방이 실려있는데 이 처방대로 만든 알약은 중국에까지 전하여졌다고 한다.

    백제, 신라의 의학도서들과 신라의 우황, 박하 등 수십가지 약재들은 다른 나라들에까지 전달되였다.

    신라에서는 전통적인 침구술의 적용에 큰 관심을 돌리면서 의사들을 체계적으로 양성하였다.

    고려시기는 고려의학발전에서 커다란 전변이 이룩된 시기였다.

    고려시기에 와서는 12개의 주요지방중심지들에까지 의학교수들을 두고 후비를 양성하였고 관리등용시험제도인 과거에 《의업》을 따로 둠으로써 의사들의 수준을 높이도록 하였는데 이 제도는 그후 조선봉건왕조말까지 존속되였다.

    김영석(1089-1166)은 앞선 시기의 성과들과 자신의 오랜 림상경험을 종합하여 《제중립효방》이라는 책을 내놓았는데 이것은 우리 나라의 풍토, 조선사람의 체질에 맞는 치료경험을 중시하고 그것을 실천에 도입하려는 새로운 동향을 보여주는 도서로서 고려의학체계화의 첫 시도였다고 볼수 있다.

    13-14세기에는 인간의 생명을 더 잘 보호하고 건강을 증진시키는데 기여할 의술의 목적에 맞게 국내산약재로 질병 특히는 위급한 병을 고치기 위한 진지한 노력이 기울여졌다.

    13세기 전반기에 출판된 한 의학저서에는 중독성질병이나 급사병같은 구급질병과 여러가지 부스럼, 골수염, 눈과 코, 귀병과 같은 여러 질병들에 대한 증상과 치료처방이 구체적으로 서술되여 있다. 또한 약을 먹는 법, 약성분이 서로 다른것의 처방법, 약의 제조법도 씌여져있으며 170여종의 국내산약초의 이름과 성질, 채취법 등이 부록으로 수록되여있다.

    이 시기 조선사람의 훌륭한 치료경험, 진단방법을 써넣은 우수한 의학도서들이 많이 집필편찬되였다.

    조선봉건왕조시기에 고려의학은 더 한층 발전하였다.

    15-16세기에 와서 고려의학은 집대성되고 더욱 더 체계화, 리론화되였으며 부문의학들이 발전하게 되였다.

    15세기에 향약(국내에서 나온 약초)에 기초한 고려의학이 집대성되였는데 이것은 근로인민대중의 창조적활동이 강화되고 의학부문에서도 풍부한 의료경험이 축적되였으며 또 이 시기 인구의 증가를 위한 봉건국가의 의학장려정책이 실시된것과 관련된다.

    이러한 립장에서 수백종의 약초들의 성질과 작용, 채취시기와 방법, 말리우는 법 등에 대한 연구에서 성과를 이룩하였다.

    또한 이 시기에는 국가적인 전문약초재배기관이 생기고 전국각지에서 감초를 비롯한 일부 약초들을 재배하도록 하였으며 종전에는 없는것으로 알려진 약재들을 발견해낸 일도 있었다.

    15세기에는 향약에 대한 연구와 재배경험에 기초하여 고려의학의 체계를 정연하게 세우는 사업이 적극 진행되였으며 이에 기초하여《향약집성방》(1433년), 《의방류취》(1445년)와 같은 의학총서들이 편찬, 출판되였다.

    16-17세기는 우리 나라 봉건시기 의학이 최절정에 이른 시기이다.

    허준(1546-1615)의 《동의보감》(25권)은 1596-1610년에 그가 수백권의 의학책들을 비판적으로 검토하고 자신의 의학사상 및 치료경험에 따라 리론화, 체계화한 도서이다.

    그는 건강유지에서 육체와 정신을 단련하는것이 선차적이고 약과 침은 그 다음이라고 하였으며 또 일단 병이 생긴 다음에도 정신적안정을 얻도록 하는것이 선차적문제로 나선다고 보았다.

    《동의보감》의 5개 편은 제각기 해당 부분의 전문의학도서로서의 면모와 내용을 갖추고있다. 고려의학의 정수를 뽑아 간단명료하게 체계화한 《동의보감》은 림상의사들과 의학자들에게는 훌륭한 참고서로 되고 의학을 배우는 사람에게는 좋은 교과서로, 사전으로 되였으며 인민들에게는 친절한 가정의학독본으로 되였다.

    그리하여 《동의보감》은 그후 우리 나라 의학발전에 큰 영향을 주었고 중국, 일본 등지에서도 여러차례 출판되였으며 오늘날까지도 림상실천에서 귀중한 참고서로 되고있다.

    17세기이후 고려의학은 선행시기의 연구성과를 토대로 더욱 요약, 정리되고 보충, 풍부화되였다.

    이 시기 어린이병의 증상, 진단, 치료법을 쓴 도서들과 전염병예방치료에 관한 도서, 홍역과 천연두에 관한 높은 수준의 전문의학도서들이 출판되였다.

    이 시기 약물학에 대한 연구도 심화되였다.

    의학자 황도연에 의해 514종의 약물에 대한 약성가가 창작되였는데 이것은 약물학지식의 발전을 말해주는 뚜렷한 증거로 된다.

    또한 18세기에 인삼에 대한 전문적인 인공재배가 널리 진행되게 된것도 약초재배지식이 깊어졌다는것을 말해준다.

    수천년을 두고 우리 인민과 의학자들이 발전시켜온 고려의학은 민족문화유산을 옳게 계승발전시키며 인민들의 건강증진을 위해서라면 천만금도 아까울것이 없다는 인간사랑의 철학을 지니신 위대한 수령님들에 의하여 해방후부터 자기 발전의 새로운 길을 걸어왔으며 오늘은 경애하는 김정은동지의 정력적인 령도로 더욱 개화발전하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