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수도 평양의 자랑인 모란봉의 을밀대와 최승대사이에 있는 현무문은 고구려시기의 독특한 성문형식을 보여주는 귀중한 유적이다.
문에 현무라는 이름이 붙여진것은 북쪽문이란 뜻이다.
고구려의 무덤벽화들이 보여주는것처럼 북쪽벽에는 언제나 현무(거부기와 뱀이 엉켜있는 그림)가 그려있다. 옛날 사람들은 방위신인 사신(청룡, 백호, 주작, 현무)가운데서 현무는 북쪽을 지키는 신으로 여겼다.
현무문은 고구려의 수도성인 평양성의 북성을 쌓으면서 그 북쪽성문으로 세워진것이다.
현무문을 처음 세운것은 6세기 중엽이고 지금 남아있는 문루는 1714년에 다시 지은것이다. 성문의 축대부분도 약간 수축은 하였으나 그 전체모습에서는 고구려의 풍을 엿볼수 있다. 그것은 성문의 평면이 서로 어기게 쌓은 량쪽성벽사이에 모로 놓이고 바깥쪽성벽을 성문앞으로 내밀어 옹성을 대신케 한것이다. 물론 성돌도 고구려식대로 4각추형으로 다듬어쌓았다. 그러므로 이런 성문에서는 축대를 따로 쌓지 않았다. 성문을 이렇게 배치하면 성문을 나드는 아군의 은밀성을 보장하는 동시에 적들이 쳐들어오려면 좁은 통로로 구불구불 에돌아야 하기때문에 아군이 타격하기 좋은 유리한 점을 가지고있다.
정면 3간, 옆면 1간으로 된 문루는 간소하지만 은은한 단청으로 하여 주변의 경치와 잘 어울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