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의 황해북도 서흥군 송월리의 숭덕산중턱에 놓인 귀진사에는 력사가 오랜 불경의 판목들이 많이 보관되여있는것으로 하여 널리 알려져있다. 그 가운데서도 《룡감수경》은 997년에 간행된 불교사전이였다. 그런데 그 많은 유물을 일제침략자들이 략탈하여갔다.
귀진사는 12세기중엽에 처음 세운 절이며 지금의 건물들은 16세기에 다시 지은것이다.
지금 귀진사에는 남북중심축을 따라 북쪽에 극락전이, 남쪽에 주악루가 남아있고 중심축서쪽에 심검당이 놓여있다. 본래 여기에는 동승당과 서승당, 향로전, 칠성각, 관음대와 같은 건물들과 7층탑이 더 있었는데 오래전에 없어졌다.
극락전은 높이가 2m나 되는 기단우에 세운 웅장한 합각집이다. 앞면 3간, 옆면 3간으로 된 이 건물은 전반적으로 큰 부재들을 써서 보기에도 듬직해보인다. 극락전에는 련꽃, 국화, 모란꽃 등을 새긴 문짝들을 달았는데 조선봉건왕조초기의 꽃무늬조각술이 계승된것이다. 건물안에는 높직하게 소란반자를 대고 여기저기에 룡대가리, 봉황새조각을 해올렸는데 그 솜씨가 대단하다. 극락전에 그린 단청무늬와 여러가지 단청그림들은 당시 회화술의 일단을 엿볼수 있게 한다.
앞면 5간, 옆면 2간의 주악루는 루정형식의 문루인데 그 규모가 비교적 큰 축에 속한다. 지붕의 형식은 배집이다.
귀진사는 조선봉건왕조시기건축술을 연구하는데서 귀중한 자료로 되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