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구한 력사와 문화의 도시 평양에는 조선의 선조들이 남겨놓은 귀중한 문화유적과 유물들이 수많이 분포되여있다.
풍치수려한 모란봉의 청류벽에서 마애불상이 새로 발견되였다.
마애불이란 벼랑바위면에 불상을 새겨넣은것을 말한다.
새로 알려진 마애불은 벼랑아래의 바위면에 반원형의 감을 파고 그안에 3존상과 인왕상을 돋을새김수법으로 새겨넣은것이다.
반원형감의 크기는 밑부분너비 85㎝, 높이 58㎝, 깊이 15㎝정도이다.
3존상들중 중심여래상은 장방형의 낮은 받침대우에 결가부좌의 자세를 취하고있는 모습으로 형상되여있다. 머리부분이 파손된 관계로 육계상태와 얼굴표정을 알아볼수 없으나 머리뒤부분에 새겨진 원형두광은 정확히 알아볼수 있다. 손가짐새를 보면 왼손은 결가부좌의 자세를 취한 무릎우에 올려놓고있고 오른손은 배앞부분에 가져다대고있다. 높이는 45㎝, 두광의 직경은 18㎝이다.
여래상의 오른쪽에 있는 보살상은 복련형의 련꽃받침대우에 서있는 모습으로 형상되여있는데 높은 보관을 쓴 머리뒤부분에 원형두광이 새겨져있다.
손가짐새를 보면 오른팔은 가슴앞에 구부리고있고 왼팔은 아래로 드리우고있다. 높이는 34㎝, 두광의 직경은 15㎝정도이다.
중심불상의 왼쪽에 놓인 보살상 역시 복련형의 련꽃받침대우에 서있는 모습으로 형상되여있는데 머리뒤부분에 원형의 두광을 등지고있다. 불상의 높이는 34㎝, 두광의 직경은 15㎝정도이다.
이밖에 3존상의 좌우에는 인왕상이 각각 1상씩 새겨져있다.
오른쪽보살상옆에 있는 인왕상은 허리를 약간 구부리고 어깨에 활을 메고 걸어가는 모습으로 형상되여있다. 현재 남아있는 인왕상의 크기는 높이 21㎝정도이다.
왼쪽보살상옆에 있는 인왕상은 두 다리를 좌우로 벌리고 서서 힘을 시위하는 모습으로 형상되여있다. 현재 남아있는 상의 크기는 높이 17.5㎝정도이다.
반원형의 감주위에는 해서체로 쓴 한자들이 새겨져있다.
청류벽마애불의 제작시기는 조선봉건왕조전기인 15세기 후반기라고 인정된다.
유구한 력사의 도시 평양의 모란봉에서 조선봉건왕조시기의 마애불이 새로 발견됨으로써 마애불제작전통이 조선봉건왕조시기까지도 련면히 계승되였다는 사실이 확증되게 되였다.
청류벽마애불은 선행시기불상과의 계승관계와 시기적변천관계, 거기에 깃든 선조들의 조각예술적재능과 지혜를 보여주는것으로 하여 조선중세문화연구에서 그것이 가지는 학술적의의는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