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의 평안북도 태천군 룡상리 산성산에 있는 롱오리산성에는 이 성과 관련한 글이 새겨진 바위가 있다.
글은 바위의 앞면을 높이 70㎝, 너비 50㎝정도로 평평하게 쪼아 다듬은곳에 세줄(22개의 글자)로 내리새겨져있다. 글의 내용을 보면 《을해년 8월 전부에 속한 소대사자 어구루가 성을 684간 쌓았다.》는것이다. 여기서 전부란 고구려 5부에 속하는 관노부이며 소대사자는 고구려의 고유한 벼슬이름이다. 을해년이란 롱오리산성을 쌓은 년대이며 어구루는 성쌓는 공사를 감독지휘한 사람의 이름이다. 이 글자를 통하여 롱오리산성이 고구려의 성이라는것을 명백히 알수 있게 되였다.
이 성은 기름진 벌을 끼고 수륙교통이 편리한곳에 방어에 유리한 지형을 잘 리용하여 쌓아졌다. 성은 광주리를 기울여놓은듯한 지형에 쌓았는데 성벽의 둘레는 2 020m에 달한다. 성벽은 돌로 튼튼하게 쌓았으며 중요한 지점들에는 치를 설치하여 성벽에 다가오는 적을 치기좋게 하였다. 유리한 위치에는 성문들을 두고 높은 봉우리들에는 남장대, 서장대, 북장대 등 여러 장대들을 설치하여 적들에 대한 감시와 전투지휘를 보장하게 하였다. 이 성에는 길게 삐여져나가면서 돌려쌓은 철성도 있다.
롱오리산성은 총체적으로 볼 때 산봉우리와 릉선을 잘 리용하여 쌓았기때문에 적이 공격하기에는 힘들고 아군이 적을 방어하기에는 유리하게 쌓은 성이다.
수도 평양을 방어하는 중간방어계선에 해당하는 위치에 견고하게 쌓은 롱오리산성은 고구려의 발전된 성쌓기기술과 성방어체계가 어떻게 되여있었는가를 잘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