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26년 여름 어느날 민족주의자들속에서 《대가》라고 하는 사람이 화성의숙 학생들앞에서 강연을 하였는데 그는 연탁을 치고 손을 내휘두르면서 열을 올리였으나 조선의 독립을 위하여 어떻게 해야 하는가에 대하여서는 한마디도 말하지 못하였다.
그날 저녁
지금 독립운동을 한다는 사람들이 조선독립을 한다고 떠들고는 있지만 그들에게는 나라를 되찾을 뚜렷한 방책이 없다, 강도 일제를 때려부시고 독립을 성취하자면 민족의 힘을 묶어세울 방도를 내놓아야 하겠는데 어디 그런 사람이 있는가, 독립운동자들끼리도 힘을 합치지 못하고있는 형편이 아닌가, 삼삼오오 떼를 지어다니면서 군자금이나 모연하여다가 망탕 써버린것밖에 더 있는가고 말씀하시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