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시기 어떤 철학자들은 동물도 《종사회》를 이루고 산다고 하면서 사회를 《동물세계》와 같은것으로, 생물학적으로 보았고 또 어떤 철학자들은 리성이 사회를 지배한다고 하면서 사회를 관념론적으로 고찰하였습니다.
선행로동계급의 철학은 사회를 사회적존재와 사회적의식으로 구분하고 그 호상관계에서 사회적존재에 규정적의의를 부여 하였으며 사회구조도 생산력과 생산관계, 토대와 상부구조로 가르고 물질적부의 생산과 경제적관계에 결정적의의를 부여하였습니다. 이것은 사회에 대한 생물학적 및 관념론적견해를 극복하고 유물론적견해를 확립하는데 이바지한것이였습니다. 그러나 선행로동계급의 철학은 주로 사회를 사람을 제약하는 객관적조건으로 고찰하고 사람의 활동에서 물질적생산과 사회경제적관계에 결정적의의를 부여한것으로 하여 사회의 본질적특성을 정확히 해명하지 못하였습니다.
주체철학은 사람을 중심에 놓고 사회를 고찰함으로써 사회의 본질에 대한 가장 옳바른 리해를 줍니다.
《사회란 한마디로 말하여 사람들이 모인 집단입니다. 사람들이 사회적재부를 가지고 사회적관계로 결합되여 생활하는 집단이 바로 사회입니다.》
사회는 자연과 함께 물질세계의 한 부분을 이룹니다. 이런 의미에서 사회는 자연과 공통성을 가지며 물질세계에 포함된다고 할수 있다. 그러나 사회는 자연과 근본적으로 구별되는 본질적특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면 자연과 근본적으로 구별되는 사회의 본질적특성은 무엇이겠습니까?
그것은 한마디로 말하여 사람들이 살며 활동하는 집단이라는것입니다. 사람들이 서로 유기적으로 결합되여 살며 활동하는 집단이라는데 사회의 본질이 있습니다.
사람은 원래 집단적으로 생활하고 활동하는 존재입니다.
사람은 집단을 떠나서 개별적으로는 자신의 존재를 유지할수도 발전시켜 나갈수도 없습니다. 사람은 집단속에서만 자주성, 창조성, 의식성을 본성으로 체현하고 사회적존재로서의 면모를 갖출수 있으며 서로 단결하고 협력함으로써만 자연과 사회를 개조하고 자기 운명을 개척해나갈수 있습니다.
이로부터 사람은 집단주의를 본성적요구로 하는 사회적존재로 되였고 사회적집단으로 결합되여 사회를 이루게 되였던것입니다.
물론 자연계에도 무리를 이루고 떼를 지어 사는 동물들이 적지 않습니다. 가령 원숭이도 무리를 지어 살며 개미나 꿀벌들도 수천수만마리씩 무리를 지어 살고 있습니다. 또 어떤 동물들은 사람의 집단을 방불케 할 정도로 먹이사냥을 《집단적》으로 하며 위험이 닥쳐 올 때에는 자기 무리에 《신호》를 하며 일정한 《질서》에 따라 행동합니다.
그러나 사람의 집단은 동물의 무리와는 근본적으로 구별되는 고유한 특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사람의 집단은 무엇보다도 목적의식적인 결합으로 이루어진 집단입니다.
동물의 무리는 그 어느것이나 다 본능적이고 맹목적이며 자연발생적으로 이루어진것이며 거기에는 그 어떤 의식적인 계기도 없습니다. 동물의 무리안에도 일정한 《질서》와 《규칙》이 있고 의식적인것처럼 보이지만 그것은 오랜 기간에 걸치는 자연적진화의 산물이며 목적의식성과는 아무런 인연도 없습니다.
그러나 사람의 집단은 맹목적으로 결합된 동물의 무리와 근본적으로 구별됩니다.
사람의 집단은 일정한 생활상 요구와 리해관계로부터 출발하여 이루어진 목적의식적인 결합입니다. 그리고 사람의 집단으로서의 사회는 도덕과 관습,법과 같이 집단안의 성원들사이의 호상관계와 활동을 규제하는 규범을 가지고 있으며 그에 의하여 집단생활이 보장됩니다.
원시인들의 씨족, 종족으로부터 오늘의 민족국가와 국제사회에 이르기까지 모든 사회적집단들은 다 사람들의 목적의식적인 결합으로 이루어진것입니다. 목적의식적인 결합으로 이루어진 집단이라는데 사람의 집단으로서의 사회가 동물의 무리와 구별되는 근본특징의 하나가 있습니다.
사람의 집단은 또한 조직적인 결합이라는데 그 본질적특징의 다른 하나가 있습니다.
동물의 무리는 개체들의 단순한 집합일뿐아니라 거기에는 그것들사이에 련관을 맺어 주는 그 어떤 공간도 없습니다. 사람의 집단은 동물의 무리와는 달리 개인들의 단순한 결합체가 아니라 일정한 조직에 따라 유기적으로 결합된 조직적결합체입니다.
모든 집단안에는 사람들을 결속시키고 통일적으로 움직이는 조직체계와 질서, 조직기구와 수단들이 있습니다. 사람의 집단인 사회는 발전하면 할수록 보다 유기적으로 조직된 집단으로 완성되여나갑니다.
인류발생의 첫 시기에 주로 혈연적관계에 의하여 결합된 씨족, 종족들이 계급사회에 이르러 계급과 민족, 정당과 국가와 같은 집단으로 발전하였으며 조선에서와 같이 당과 군대와 인민이
이와 같이 사람들이 목적의식적으로,조직적으로 결합되여 살며 활동하는 집단이라는데 동물의 무리와 구별되는 사회의 본질이 있습니다.
사회가 사람들이 살며 활동하는 집단이라고 할 때 한가지 이야기하고 넘어가야 할것은 사회가 사람들만으로 이루어져 있는것이 아니라는것입니다.
사회에는 사회적존재인 사람외에도 사회적재부와 사회적관계라는것이 있습니다.
사회적재부는 사람이 창조하여 리용하는 수단들의 총체로서 물질적재부와 정신적재부를 포괄합니다. 물질적재부에는 식료품과 옷, 주택과 같이 사람들의 물질적수요를 충족시키는데 직접 리용되는 생활수단과 그것을 만들어내는데 리용되는 생산수단이 속합니다. 정신적재부에는 사람들의 정신적요구를 충족시키는데 리용되는 사상과 도덕, 과학과 문학예술 등이 있습니다.
이러한 사회적재부는 사람들이 살며 발전해 나가는데서 없어서는 안될 필수적수단입니다. 사람은 사회적재부를 가져야 자기의 생존을 보장하며 사회를 유지하고 더욱 발전시키며 자신을 보다 힘있는 존재로 키워 나갈수 있습니다.
사회적관계는 사람들이 서로 결합되여 사회를 이루게 하는 질서입니다.
사회는 사람들이 서로 결합되여 살며 활동하는 집단인것만큼 그들사이에는 일정한 관계가 맺어지게 됩니다.
사회는 사람들의 단순한 기계적인 모임인것이 아니라 일정한 질서에 따라 유기적으로 결합된 집단입니다. 사람들을 유기적으로 결합시키는 질서의 체계가 다름아닌 사회적관계입니다. 일정한 사회적관계가 없이는 사회가 이루어 질수 없고 발전할수도 없습니다.
사회적관계는 어떤 사회생활분야에서 맺는가에 따라 정치적관계, 경제적관계, 사상문화적관계로 나뉘여 집니다. 그리고 사회적관계가 전 사회적범위에서 공고화되면 사회제도로 됩니다. 례컨대 봉건사회의 태내에서 발생한 자본주의적생산관계는 봉건사회에서는 아직 경제제도로까지 확립되지 못하지만 자본주의사회에서 비로소 경제제도로 되게 됩니다.
이처럼 사회에는 사람뿐아니라 사회적재부와 사회적관계가 있는데 사람을 중심에 놓고 사회를 사람들이 살며 활동하는 집단으로 규정하게 되는것은 무엇때문이겠습니까?
그것은 사람이 사회적재부와 사회적관계의 주인이기때문입니다. 다시말하여 그것은 사회적재부나 사회적관계가 사람에 의하여 창조되고 사람을 위하여 복무하는것이라는 사정과 관련됩니다.
우선 모든 사회적재부는 다 사람에 의하여 창조되고 리용됩니다. 물론 사람이 사회적재부를 마련하는데서 기계설비를 비롯한 물질기술적수단들이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물질기술적수단은 그 발전정도에 따라 사회적재부를 만들어 내는데서 사람의 육체적힘은 물론 정신적힘의 작용까지도 대신합니다. 그러나 어떤 물질기술적수단도 다 사람이 만든것이며 사람에 의하여 움직이고 사람의 의도에 맞게 사회적재부의 창조에 리용될뿐입니다. 그리고 사회적재부는 사람에게 어떻게 리용되는가 하는데 따라 그 가치가 규정됩니다. 사람을 떠나서 사회적재부는 무의미합니다.
다음으로 사회적관계는 사람에 의하여 이루어지고 개조발전되게 됩니다.
사람은 자기의 생존과 발전에 필요한 사회적재부를 창조하고 그것을 합리적으로 리용하기 위하여 주동적으로 사회적관계를 맺습니다. 어떤 성격의 사회적관계가 맺어지는가 하는것은 해당 사회의 사람들의 요구와 그들의 능력에 따라 좌우됩니다.
사람은 끊임없이 높아지는 자기의 요구와 의사에 맞게 사회적관계를 부단히 개변하여 나갑니다. 사람들의 자주적요구와 창조적능력이 높을수록 보다 선진적인 사회관계가 이루어지게 됩니다. 사회적관계를 요구하는것도 사람이고 그것을 맺고 발전시켜 나가는것도 사람인것으로 하여 사람은 사회적관계의 주인으로 됩니다.
이렇게 놓고 볼 때 사회에는 사회적존재인 사람이외에도 자연에는 없는 사회적재부와 사회적관계가 있지만 사회의 본질을 어디까지나 사람들이 모인 집단, 사람들이 살며 활동하는 집단이라는데서 찾는것은 당연한 리치라고 해야 할것입니다.
이상에서 본바와 같이 주체사상은 사회가 사람들이 살며 활동하는 집단이라는것을 새롭게 밝힘으로써 자연과 구별되는 사회의 본질에 대한 과학적인 리해를 주고 사회력사적운동의 고유한 합법칙성을 옳바로 해명할수 있는 리론적전제를 마련하였습니다.